불조록찬송 ()

불교
문헌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생존한 승려 금명보정이 인도 · 중국 · 우리나라의 선종 조사들의 약전(略傳)과 찬송을 모아 엮은 불교서. 전기.
정의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생존한 승려 금명보정이 인도 · 중국 · 우리나라의 선종 조사들의 약전(略傳)과 찬송을 모아 엮은 불교서. 전기.
개설

구한말 송광사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금명보정이 인도·중국·한국의 선종의 조사(祖師)들에 대한 간단한 전기와 찬송을 모아서 기록한 것이다. 인도의 석가모니로부터 시작하여 중국과 우리나라의 조사 총 442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편찬/발간 경위

편자의 서문에 의하면, 중국의 선어록이나 등사(燈史) 및 찬송 등을 참고로 하여 기록하였지만 의거할 만한 기록이 없는 경우에는 편자가 들은 것을 기록하였다고 한다. 서문에는 인도와 중국을 한 편으로 하고, 해동을 한 편으로 해서 전부 2편(篇) 4국(局)으로 나눈다고 하였으나 일치하지 않는다.

서지적 사항

필사본으로 전라남도 순천 조계산 다송산방(茶松山房)에서 저술하였다. 1책이며, 23.5×26.2㎝이다.

내용

『불조록찬송(佛祖錄贊頌)』은 인도·중국·우리나라의 선종 조사 총 442명의 약전(略傳)과 찬송을 중국의 어록·등사 등에서 발췌하여 수록한 것이다. 서문에는 본서에 인용된 전거에 대해, 광록(廣錄)은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통재록(通載錄)·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지월록(指月錄)·천성광등록(天聖廣燈錄)·속등록(續燈錄)을, 약록(略錄)은 불조통기(佛祖統紀)·오등회원(五燈會元)·통록(通錄)을, 찬송(讚頌)은 섭론송(攝論頌)·약찬송(略贊頌)·구회송(九會頌)·금강송(金剛頌)·진망송(眞妄頌)·선림송(禪林頌)을 각각 인용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본서의 차례는 서천28조(西天二十八祖: 석가모니로부터 보리달마(菩提達磨)에 이르는 인도의 조사 28인), 동토조사(東土祖師) 89조사(중국선종의 조사), 화엄역저송제사(華嚴譯著誦諸師) 86사(화엄에 관한 저서나 번역·송을 남긴 승려), 해동신라열조(海東新羅列祖) 22사, 구산조사(九山祖師: 구산선문의 개조(開祖) 9인), 해동열조(海東列祖) 112사, 조계종사(曹溪宗師) 105사로 되어 있다.

구성에는 편자인 보정의 불교관이 잘 드러나 있다. 우선 「화엄역저송제사편」을 두고 있는 것은 보정이 속하는 부휴선수계에서 화엄이 성행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며, 「조계종사편」에서는 ‘태고보우(太古普愚)를 중흥조로 하는 임제종’ 중심의 불교사 이해와 달리 보정이 보조지눌(普照知訥)을 중심으로 하는 ‘조계종’의 전통을 중시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조계종사편」은 순수한 우리나라의 조계종 조사로서 보조지눌에서부터 용암(龍巖)까지 수록함으로써 조계종의 계보를 별도로 정리하였다.

의의와 평가

금명보정은 구한말 전통적 방식으로 불교사를 이해한 마지막 세대였다. 그의 저작 속에는 ‘전통을 집성’하려는 강한 의식이 엿보인다. 그 성과 중의 하나가 『불조록찬송』이다. 비록 조사들의 배열에 있어서 시대가 맞지 않는 등 철저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조계종사편」에서는 태고보우법통설이 아니라 지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법통설을 세우려는 의식이 뚜렷하다.

참고문헌

『한국불교전서』제12책(동국대학교 한국불서전서편찬위원회, 동국대학교출판부, 1996)
「금명보정의 부휴계 정통론과 조계종 제창」(김용태, 『한국문화』37, 2006)
집필자
정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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