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불교약사 ()

불교
문헌
승려 · 불교학자인 권상로가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의 한국 불교사를 편년체로 엮어 1917년 간행한 불교서.
정의
승려 · 불교학자인 권상로가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의 한국 불교사를 편년체로 엮어 1917년 간행한 불교서.
개설

근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학승인 권상로가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불교사 개설서이다. 제1편 조선불교수입시대(朝鮮佛敎輸入時代), 제2편 조선불교전성시대(朝鮮佛敎全盛時代), 제3편 조선불교쇠퇴시대(朝鮮佛敎衰退時代) 등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의 한국불교사를 편년체로서 서술하였다. 이후의 한국불교사는 대부분 이 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편찬/발간 경위

권상로의 서문에 의하면, 인도·중국·일본의 불교에는 모두 역사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만 불교역사서가 없다는 것을 개탄하여 여러 해 동안 자료를 모아서 신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500여 년 간의 역사를 서술하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각 사찰의 지방학림(地方學林), 즉 전통 강원의 교재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서지적 사항

국한문혼용체 3권 1책으로 328쪽 신연활자본(新鉛活字本)이다. 간기에는 ‘대정 6년(1917) 8월 22일 간행’이라고 되어 있는데, 경성(京城)의 신문관(新文館)에서 간행되었다.

내용

권상로는 호가 퇴경(退耕)이며, 1896년 경상북도 문경의 김룡사(金龍寺)에서 출가하였다. 그는 불교에 관한 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조선불교약사』를 비롯하여 불교관계 사료를 모은 『고려사불교초존(高麗史佛敎抄存)』, 『이조실록불교초존(李朝實錄佛敎抄存)』, 『한국사찰사료(韓國寺刹史料)』 등이 그것이다.

제1편 조선불교수입시대는 삼국시대의 불교에 관한 것이다. 제1편에서 다루고 있는 항목은 불교시래(佛敎始來), 즉 아도(阿道)화상의 불교 전래에서부터 신라가 고려에 나라를 이양하는 시기까지 총 217개 항목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제2편 조선불교전성시대는 고려시대 불교에 관해 서술한 것인데, 고려 건국 이후 개태사(開泰寺)의 창건에서부터 나옹혜근(懶翁惠勤, 1320∼1376)·태고보우(太古普愚, 1301∼1382)·무학자초(無學自超, 1327∼1405)에 이르기까지의 136개 항목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제3편 조선불교쇠퇴시대는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의 한국불교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사찰령과 31본산의 사법(寺法)이 발효되고 각황사(覺皇寺, 현 曹溪寺)가 개축(改築)되는 시점인 1914년까지 총 239개 항목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권말에는 몇 개의 부록이 첨부되어 있는데, 「제종종요(諸宗宗要)」에서는 신라·고려·조선시대에 명멸(明滅)했던 불교의 각 종파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불조약계(佛祖略系)」에서는 석가모니 이래의 전등계보(傳燈系譜)를 수록했으며, 가장 뒤에는 우리나라 역대왕계와 인물의 색인을 첨부하고 있다.

『조선불교약사』는 편년체로 서술되어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고 있지만, 많은 자료를 모아 정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불교사 개설서이다. 1918년에 이능화(李能和)가 쓴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도 본서와 마찬가지로 편년체로 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조선불교약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불교사에 관한 개설서로서, 이후 불교사 개설서의 바탕이 되었다. 본서는 일본불교학의 성과에 자극받아 우리나라 불교사를 정립하려고 하는 자각(自覺) 하에서 저술되었는데, 나름대로 근대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자료를 모아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명 색인을 만들었다는 것은 상당히 근대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당시 출판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일로서, 1960∼70년대 학술서 중에도 색인이 없는 책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책은 근대학문적인 체계를 갖춘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근현대 한국불교명저』(윤창화, 민족사, 2010)
『조선불교약사』(권상로, 신문관, 1917)
집필자
정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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