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칭경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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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승려 경흥이 『유마경』을 풀이한 주석서. 불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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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승려 경흥이 『유마경』을 풀이한 주석서. 불교서.
개설

『무구칭경소(無垢稱經疏)』 6권은 현재 전하지 않는다. 경흥은 신라 3대 저술가 중 한 사람으로 신라불교를 체계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고승이다. 『무구칭경소』는 『유마경』 주석을 통해 경흥의 정토사상과 유식사상이 반영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용

통일신라시대는 불교문화의 극성기를 이룬 시기이다. 이때 신라는 중국에서 현장(玄奘, 602∼664)에 의해 새로 전해진 인도불교와 유식학에 관심이 집중되었으며, 이에 대한 주석서 편찬이 중심을 이루기 시작하였다. 경흥은 문무왕과 신문왕에게 중용되었던 인물이므로 고구려와 백제 유민을 신라백성으로 하나로 묶는데 공헌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그의 여러 행적을 보면 범어(梵語)에도 대단히 해박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유마경』은 산스크리트어로는 비말라끼르티 니르데샤 수트라(Vimalakirti nirdesha su-tra)인데, 우리말로 직역하면 ‘비말라라고 부르는 이와의 문답을 주고받은 부처님 말씀’이 된다. 비말라를 음역하면 유마(維摩)라고 쓰며, 『유마경』·『유마힐경』·『유마힐소설경』 등은 거의 같은 뜻이다. 간혹 『불사담경(不思談經)』·『무구석경(無垢釋經)』이라고도 한다.

『유마경』은 대승불교의 경전으로, 교리적으로 반야공관(般若空觀)의 사상에 의한 대승보살의 실천도를 주장하고, 재가신도의 종교적 덕목을 천명하고 있다. 전 3권 14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내용은 주로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대립구도를 십대제자와 유마거사와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재가신도인 유마힐이 편협한 소승적 격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불제자들을 각성시켜 속히 대승적 의식에 눈뜨게 하고자 방편으로 꾀병을 앓아 불제자들에게 문병을 오게 한 뒤, 소승적인 의식을 비판하고 대승적인 보살도를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도를 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유마경』의 주요 내용은 첫째로 현실의 국토가 불국토, 둘째로 자비정신의 실천, 셋째로 평등의 불이사상(不二思想), 넷째로 중생들에게 모두 깨달음의 가능성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므로 당시 통일신라의 정치적 현실과 매우 닮아 있어 발간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삼국유사(三國遺事)』 권5 경흥우성조(憬興遇聖條)에 의하면 그가 재가신앙에 심취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러한 것이 배경이 되어 『유마경』을 주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경흥은 대승불교의 재가주의(在家主義)를 천명하고 있는 『유마경』 주석서인 『무구칭경소』 보급을 통해, 불교에 의한 신라의 통합과 민중불교로서의 면모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 것으로 짐작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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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흥의 생애에 관한 재고찰」(한태식, 『불교학보』28,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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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璟興の佛身觀: 『無量壽經連義述文贊』を中心として」(姜昌鎬, 『印度學佛敎學硏究』44,1[87], 日本印度學佛敎學會, 1995)
「憬興の淨土思想の特色」(韓泰植, 『印度學佛敎學硏究』40,1[79], 日本印度學佛敎學會,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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