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간집 ()

불교
문헌
고려시대 때의 승려, 굉연의 시가와 산문 등을 수록한 불교 시문집.
정의
고려시대 때의 승려, 굉연의 시가와 산문 등을 수록한 불교 시문집.
개설

『죽간집(竹磵集)』은 2권 1책의 시문집인데 현재 전하지지 않는다. 다만 『동문선(東文選)』에 굉연의 시 10수가 실려 있어 그 대강을 알 수 있다.

서지적 사항

『용재총화(慵齋叢話)』 권8에 “『죽간집』 한 질은 나옹(懶翁)의 제자인 승려 굉연이 지은 것이다.[竹磵集 一帙 懶翁弟子 僧宏演所著]”라고 기록되어 있고,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해동문헌총록(海東文獻總錄)』·『고선책보(古鮮冊譜)』 등에서도 『죽간집』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있다.

내용

굉연은 자가 무열(無說)이고 호가 죽간(竹磵)이다. 나옹의 제자로 강화 선원사(禪源寺) 주지를 지냈으며 시를 잘 지었다. 그의 전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단편적인 기록에서 그의 교유관계를 알 수 있다. 즉 목은(牧隱) 이색(李穡)과 가까이 지냈는데, 이색은 그를 ‘석한림(釋韓林)’이라고 하여 그의 시재를 칭찬하였다. 또 원에 들어가 구양현(歐陽玄)·위소(危素) 등의 문인과 교유하였다.

『용재총화』에 구양현과 위색의 서문이 실려 있어 굉연의 시풍을 알 수 있다. 구양현은 “굉연의 고체시는 사기가 깊고 온아하면서도 정제되어 있어 어지럽지 않다. 칠언율시는 맑고 부드러우면서 전아하고 아름답다. 오언은 맑고 담박하며 진유하여 현묘와 유사하나 그 이른 바를 다 모아서 본다면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위소는 “연사는 사람됨이 비루한 것을 탐하여 명예를 좇지 아니하고 오직 선을 기뻐하는 여가에 글짓기를 좋아하였다. 이에 당세의 어진 이와 호걸들이 왕왕 연사와 교유하였다. 송나라 초에 일본의 승려 조연이라는 자가 이때 중국에 왔다가 그의 글씨가 전해져 보배가 되었다. 연사는 그와 더불어 이름을 나란히 하여 달릴만하니, 비로소 연사같은 사람을 얻기 어려움을 알겠다.”라고 하였다. 이상의 서문은 굉연이 구양현·위소와 교유하면서 생전에 받아둔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 『동문선』에 전하는 굉연의 시를 통해 그의 시풍과 사상을 알 수 있는데, 그의 시 10편은 다음과 같다.

① 「구곡계의 제목을 얻어 벗을 보내며[分題得九曲溪送友]」(『동문선』 권5, 오언고시)

② 「종류교의 제목을 얻어 부모님께 문안 가는 벗을 보내며[分題得種柳橋送友省親]」(『동문선』 권5, 오언고시)

③ 「사겸의 서우련사 산수도에 쓴 시에 화답하여[奉和思謙題西宇鍊師山水圖]」(『동문선』 권8, 칠언고시)

④ 「쌀 찧는 소리[舂米行]」(『동문선』 권8, 칠언고시)

⑤ 「제 총마음수도(題驄馬飮水圖)」(『동문선』 권8, 칠언고시)

⑥ 「제 음마도(題飮馬圖)」(『동문선』 권8, 칠언고시)

⑦ 「추야 숙 장산사(秋夜宿蔣山寺)」(『동문선』 권8, 칠언고시)

⑧ 「제 유선암(題劉仙巖)」(『동문선』 권17, 칠언율시)

⑨ 「임강(臨江)으로 가는 사람을 보내며[送人之臨江]」(『동문선』 권17, 칠언율시)

⑩ 「유 자청궁(遊紫淸宮)」(『동문선』 권17, 칠언율시)

참고문헌

『동문선(東文選)』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동국대학교출판부, 1976)
『『해동문헌총록』과 고려시대의 책』(김건곤 역주·평설,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3)
『古鮮冊譜』(前間恭作 編, 東洋文庫, 1994)
집필자
김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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