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후기의 승려, 보우의 시가와 산문 등을 수록한 불교 시문집.
개설
내용
보우가 시문에 능했다는 것은 그의 저서 『태고화상어록(太古和尙語錄)』에 127수의 시가 실려 있어 이를 알 수 있다. 보우의 시는 깨달음과 출세간의 생활을 스스로 읊은 가음명시(歌吟銘詩)와 주변 지인들의 이름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르침을 주는 명호시(名號詩), 승속(僧俗)의 특정인물에게 주는 증여시(贈與詩), 부처를 비롯한 불교적 인물을 칭송하는 송도시(頌禱詩) 등 상당히 폭넓은 주제성을 보이고 있다. 이들 시는 성불(成佛)의 이념과 선관련 다양한 가르침인 화두(話頭)를 의심하는 간화선(看話禪) 수행에 관한 것, 유심정토(唯心淨土) 차원의 염불수행에 관한 것, 불교의 핵심 사상인 중도(中道)의 진리인 유무(有無)·색공(色空)·선악(善惡) 등 일체의 양변을 두루 융합하는 걸림없는 자리리타행(自利利他行)을 실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시 가운데 널리 알려진 것이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권3 한성부(漢城府) 중흥사(重興寺)조에 “고려조의 중 보우가 일찍이 절 동쪽 봉우리에 집 짓고 살며 태고라고 편액하고, 영가체(永嘉體)를 모방하여 노래 한 편을 지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이 「태고암가(太古庵歌)」이다. 이 시는 ‘태고’라는 무한의 시간이 지금과 맞닿는 점에서 시간의 초월성을 보이고, 암자라는 좁은 공간에 천지사방을 수용한 공간의 초탈을 의미하는 것으로, 불교 득도의 경지를 묘사하고 있다.
참고문헌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태고록』(백련선산간행회 역, 불지사, 1991)
-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동국대학교출판부, 1976)
- 『나려예문지』(이성의·김약슬 편, 홍문서관, 1964)
- 『古鮮冊譜』(前間恭作 編, 東洋文庫, 1994)
- 「선인과 관인에게 준 태고보우 선시의 성격」(전재강, 『한국고시가문화연구』37, 2016)
- 「태고보우 시 연구」(최수연, 동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9)
- 「태고선사의 명호시 연구」(이종군, 『국어국문학』29,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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