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화엄학(華嚴學)에 정통한 교학(敎學)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는 회암정혜의 저술이다. 권수는 알 수 없으며, 현재 전하지 않는다.
회암 정혜는 9세에 범어사 자수(自守)에게 출가하였다. 그의 뛰어남을 안 자수는 충허(冲虛)에게 보냈고, 충허는 정혜를 데리고 가야산의 원민(圓旻)에게 가서 참학(參學)시켰다. 이후 보광원민(葆光圓旻)에게 계를 받고 대장경(大藏經)을 배웠다. 당시 선교학(禪敎學)의 대가였던 설암추붕(雪巖秋鵬, 1651∼1701)의 문하에서 교학으로 명성을 떨치고, 1711년(숙종 37) 율사(栗寺)에서 첫 강석(講席) 이후 석왕사(釋王寺)·명봉사(鳴鳳寺)·청암사(靑巖寺)·벽송사(碧松寺) 등에서 활발하게 강석을 펼친 화엄종장(華嚴宗匠)으로 만년에는 김천 청암사에 주석했다.
회암정혜가 찬술한 『선원집도서과기(禪源集都序科記)』에 수록된 「회암대사행적(晦庵大師行蹟)」에 의하면 『제경논소구절(諸經論疏句絶)』 외에도 『화엄경소은과(華嚴經疏隱科)』·『선원집도서착병(禪源集都序著柄)』·『별행록사기화족(別行錄私記畵足)』 등의 책 이름이 수록되어 있어 그의 저술이 분명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