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밝혀진 『무량수경소(無量壽經疏)』는 신라의 승려 원효·의적(義寂, 681∼?)·경흥(憬興) 등 신라시대를 중심으로 여섯 명의 승려가 찬술하였지만, 현재 모두 전하지 않는다. 원효가 지은 『무량수경소』는 1권으로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과 의천의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에 책의 이름이 수록되어 있다.
영인(靈因)이 저술한 『무량수경소』는 1권이다. 영인은 ‘영인(令因)’ 혹은 ‘운인(雲因)’이라고도 하였다. 그에 대해서는 자세히 전하지는 않지만, 도륜(道倫)의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에 그의 설을 많이 인용하였으며, ‘신라인법사(新羅因法師)’라고 하였다. 원측(圓測, 613∼696)은 3권의 『무량수경소』를 찬술하였다. 『대일본불교전서(大日本佛敎全書)』와 일본 요련사(了蓮寺) 문웅(文雄)이 찬술한 『연문유취경적록(蓮門類聚經籍錄)』에 책 이름이 수록되어 있다.
의적의 『무량수경소』는 3권이다. 『대정신수대장경』과 『나라록(奈良錄)』에 책 이름이 수록되어 있다. 경흥 또한 3권의 『무량수경소』를 저술하였다. 『대정신수대장경』에 책 이름이 수록되어 있다. 민영규는 『신라장소록(新羅章疏錄)』에서 경흥의 『무량수경연의술문찬(無量壽經連義述文贊)』과 동일한 책으로 보았지만, 책 이름도 달라 명확한 증거가 없다. 신라의 학승 법위(法位)는 2권으로 구성된 『무량수경소』를 저술했다. 『대정신수대장경』의 『동역전등목록(東域傳燈目錄)』에는 제목 밑에 ‘법위사찬(法位師撰)’이라고 하였다.
『무량수경소』는 한국불교 정토신앙(淨土信仰)의 근본 경전인 『무량수경』에 대한 신라 승려들의 저술이다. 일찍이 원효를 비롯한 신라의 승려들은 이 경전이 지닌 가치 때문에 논소(論疏)를 찬술하였다. 『무량수경』은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아미타경(阿彌陀經)』과 합하여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이라 한다. 이 경전은 극락세계(極樂世界)의 성립과 아미타불인 무량수무량광불(無量壽無量光佛)이 출현하게 된 인연을 밝히고, 극락세계에 대한 묘사와 보살들의 공덕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극락세계에 도달하는 데는 믿음이 근본원임을 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