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연의 ()

고전산문
작품
중국소설 『북송지전(北宋志傳)』의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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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중국소설 『북송지전(北宋志傳)』의 번역본.
구성 및 형식

『북송지전』은 전체 50회로 구성된 장회소설(章回小說)이다. 저자는 명(明)의 웅대목(熊大木, 1506∼1578)이다. 그는 복건성(福建省) 건양(建陽) 출신으로, 가정(嘉靖) 연간에서 만력(萬曆) 연간까지 다양한 ‘양가장연의계열(楊家將演義系列: 북송시대의 전쟁을 다룬 소설)’의 소설들을 창작했다. 판본은 명대(明代)와 청대(淸代)에 걸쳐 여러 번 간행되었으나 내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판식, 행당 자수, 삽화의 유무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번역본 『북송연의』는 축약번역본에 가깝다. 시와 사는 대부분 제외하고 번역하였고, 원전의 장회명(章回名)도 번역자가 내용에 맞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임의로 배치했다. 아울러 원전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을 첨가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호연정(呼延廷)과 호연찬(呼延贊) 부자의 이야기에서 두 사람이 위기에 처한 대목이 원본에서는 간락하게 처리되어 있지만 번역본에서는 부연되어 있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북송연의』의 조선 전래 시기는 18세기 말에 편찬된 『오주연문전장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의 기록을 통하여 확인된다. 지금까지 확인된 『북송연의』의 이본은 2종으로 필사본과 세책본이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일본 동양문고 등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

『북송연의』는 송(宋) 태조가 창업한 뒤에 북한(北漢)을 정벌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그리고 있다. 특히,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반인미(潘仁美)의 간계와 음해로 인해 죽을 위기에 처한 상황, 창업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충신 호연정(呼延廷)과 호연찬(呼延贊) 부자의 모습 등을 소설에 자세히 서술해 놓았다. 이 내용들은 모두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허구이다. 예를 들어, 소설에서는 요나라와 서하가 송나라에 항복하고 공물을 바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는 이와 반대로 송나라가 두 나라와의 전쟁에 패하여 이들 나라에게 조공을 바쳤다.

의의와 평가

『북송연의』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었지만 내용은 송나라의 실제 역사와 상반된 경우가 많다. 송나라는 문치주의(文治主義)를 표방하면서 외세의 침략에 늘 시달렸다. 이러한 점을 생각한다면 이 소설은 문학을 통하여 현실을 잊고 고통을 극복하려는 보상심리에서 창작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소설의 번역본을 읽은 조선시대 사람들이 남긴 필사기를 보면, 대부분 독서의 목적을 중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교양을 얻기 위함이라고 적고 있다. 이로써 본다면 조선시대 독자들은 작품 속의 역사적 사실과 재미, 두 가지 목적을 얻기 위하여 이 소설을 읽은 것으로 여겨진다.

참고문헌

『북송연의』(박재연, 학고방, 1996)
『중국고전소설총목제요』1-5(강소성사회과학원 편, 오순방 외 역, 울산대학교 출판부, 1993)
「일본 동양문고 소장 세책 고소설의 성격과 의미」(유춘동, 『민족문화연구 6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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