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3리의 가마바위라 불리우는 후하천(공지천의 지류)과 공지천 사이의 저산구릉 경사면과 평탄지에 분산되어 조성되어 있던 청동기시대~초기 철기시대의 취락지이다. 이 일원에서 발굴 조사된 유적으로는 거두2지구 택지 개발 사업 D지역 유적, 거두리 산174-2번지 유적, 거두리 산174-4번지 유적, 거두리 779-1번지 유적 등이 있다.
거두리유적은 비록 여러 단위의 취락 유적이기는 하지만, 취락 간의 거리가 짧은데다 유사한 지형에 오밀조밀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취락 조성점이 변모되거나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집단이 분촌되면서 남겨지게된 취락군으로 생각된다. 거두리에서 조사된 취락지 가운데 유구의 구조․출토 유물․중복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비교적 긴 기간 점유되었던 취락지는 거두리 산174-4번지 유적이다.
거두리 산174-4번지 유적에서는 퇴화된 위석식노지를 갖춘 장방형 주거지와 수혈식노지를 갖춘 장방형 주거지가 공존하는 단계로부터 시작하여, 내부 시설로 점토다짐구역이 있는 수혈식노지 장방형 주거지 단계를 거쳐, 주거지의 면적이 소규모화된 가운데 방형 주거지 내부에서 원형점토대토기와 삼각형점토대토기가 출토되는 단계까지의 유구가 조사되었다. 유물 또한 토기와 석촉 구성 등이 위의 주거지 변화 양상과 궤를 같이 하여 기종과 형식 구성에서 단계적인 차이를 보이며 변모된다.
북한강 양안의 충적지와는 달리 춘천 분지 서측 내륙 지역에서는 그간 청동기~초기 철기시대의 유적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이러한 까닭에 거두리에서 조사된 취락군은 이 일대의 유적 정황을 파악하는데에 중요한 유적이다. 더욱이 거두리 산174-4번지 유적의 11호 수혈식노지 방형 주거지 등에서 점토대토기 등이 출토됨에 따라 점토대토기 단계 춘천 분지 일대 물질문화 양상의 전반적인 추이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