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지산동73호분은 지산동고분군이 조성된 주능선에서 동남향으로 뻗은 가지능선 말단부의 약간 돌출한 지점에 만들어졌다. 5세기 후반에 축조되었다.
봉분 지름은 동서 23m, 남북 22m로서 동서가 남북보다 긴 타원형이다. 높이는 묘광면에서 약 7m로 추정된다. 봉분의 가장자리에는 3∼4중으로 둘레돌이 설치되었다.
무덤 구덩이는 규모가 길이 10m, 너비 5m, 깊이 3.3m 내외로서 평면형태가 장방형이다. 묘광 바깥에는 단면이 삼각형인 흙둑[土堤]을 만들었다. 묘광 내에는 주곽과 부곽, 3기의 순장곽이 확인되었다. 주곽과 부곽은 ‘T’자 모양으로 배치되었고, 순장곽은 주곽의 남쪽과 북쪽의 충전공간과 부곽의 서쪽 충전공간에 배치되었다.
주곽은 규모가 길이 4.97∼5.01m, 너비 2.07∼2.15m, 높이 2.2m 크기이다. 보고자는 주곽은 나무덧널이고, 사방의 돌은 나무덧널 뒤에 채운 것으로 보고하였다. 벽체 상부 일부가 원위치를 벗어나고 아래가 밀려나왔으며 봉분이 함몰되었음에도 높이가 2m 이상이다. 내면도 수직을 이루는 등 구축 당시의 양상을 유지하였고, 모서리 부분의 돌이 서로 맞물려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구조는 수혈식석곽으로 판단된다. 석곽 내에는 널못과 꺾쇠가 상당수 출토하였는데, 출토 범위와 양상이 목관이 사용된 지산동 32호분과 유사하다. 따라서 73호분은 석곽 내부에 목관이 있는 구조이다.
주곽 내부에서는 각종 토기류와 단봉문환두대도 · 철촉 · 철모 등의 무기류, 마구류, 새깃털모양관꾸미개 등의 장신구류가 출토하였다. 부곽 내부의 남쪽에는 여러 종류의 토기류가 가득 부장되었다. 서 순장곽에는 머리에 금동관식을 착장한 인골 1구가 확인되었다. 봉분 내부의 남쪽에 2단 둘레돌 가까이에서 순장곽 1기가 설치되었다.
고령지산동73호분은 지산동고분군에서 가장 빠른 봉토분이자 수혈식석곽으로서 지산동고분군의 형성 시점을 파악할 수 있는 무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