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공산당재건협의회 일본출판부(朝鮮共産黨再建協議會日本出版部)는 1928년 일제 경찰의 탄압으로 소멸된 조선공산당 일본총국을 재건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조선공산당 일본총국에 대한 일제 경찰의 탄압을 피해 1928년말 중국 상하이(上海)로 밀항했던 고경흠(高景欽)은 1929년 5월 일본에 다시 잠입하였다. 고경흠은 민족해방을 위해 당 재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김치정(金致廷), 김삼규(金三圭), 이북만(李北萬) 등과 함께 합법적인 출판사인 무산자사(無産者社)를 설립하였다. 고경흠 등은 일본 및 조선에 기관지 『무산자』 등 출판물을 배포하는 한편, 일본노동조합전국협의회(전협) 실업자동맹과 반제국주의동맹 등에서도 활동하였다.
1931년 8월, 일제 경찰의 탄압으로 고경흠, 김삼규 등 주요 인물들이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체포당하니 무산자사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었다. 1932년 3월 무산자사의 잔존 멤버인 김치정, 김두정(金斗楨)은 동지들과 함께 도쿄의 오시마(大島)에서 한인 노동자 대상의 계몽적 출판 활동을 위해 노동계급사를 설립하였다. 더불어 노동계급사 안에 민족 해방을 위한 “조선공산주의자재건협의회 일본출판부”라는 비밀조직을 만들고 한인 공산당의 재건을 위한 활동을 하고자 했다.
이후 노동계급사는 당시 전협의 간부로 활동하고 있던 김두용(金斗鎔)과 일본공산당으로부터 ‘일국일당주의(一國一黨主義)’의 차원에서 해산을 종용 받았다. 이에 대해 1932년 9월 자체 회의를 열어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토의하였고, 그 결과 해산을 결정하게 되었다.
일제 경찰의 거듭된 탄압에도 불구하고 민족 해방을 위한 하나의 방도로서 일본에서 노동계급사라는 출판사를 설립한 후, 그 안에 비밀조직을 두었다. 그리고 그를 통해 한인 공산주의자 조직을 재건하고자 시도를 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