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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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개념
붓다나 아라한이 업보와 윤회 및 번뇌를 정확하게 알고 벗어날 수 있는 3가지 지혜를 가리키는 불교교리. 3달(三達) ·3증법(三證法).
이칭
이칭
3달(三達), 3증법(三證法)
내용 요약

삼명은 붓다나 아라한이 업보와 윤회 및 번뇌를 정확하게 알고 벗어날 수 있는 3가지 지혜를 가리킨다. 3달(三達), 3증법(三證法)이라고도 한다. 삼명은 붓다나 아라한이 가지는 숙명지명, 천안지명, 누진지명을 말한다. 천안지명은 자기나 다른 사람의 미래 세상에 대한 일을 분명하게 아는 지혜를 말한다. 숙명지명은 자기나 다른 사람의 지난 생이 어떠한 것인가를 모두 다 아는 지혜를 말한다. 누진지명은 번뇌를 끊고 생사의 속박을 벗어나 열반의 이치를 깨달아 얻는 지혜를 말한다. 불교는 괴로움의 소멸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누진지가 가장 중요하다.

정의
붓다나 아라한이 업보와 윤회 및 번뇌를 정확하게 알고 벗어날 수 있는 3가지 지혜를 가리키는 불교교리. 3달(三達) ·3증법(三證法).
연원 및 변천

삼명(三明)이라는 용어는 원래 브라만교에서 사용되었던 것인데 붓다가 이 용어를 차용하고 변경하여 다른 의미를 갖게 하였다. 브라만교에서 삼명은 3베다(veda), 곧 리그베다(ṛg-veda) · 사마베다(sāma-veda) · 야주르베다(yajur-veda)를 아는 지혜를 말한다. 붓다는 삼명을 번뇌를 제거하는 지혜로 사용하였다.

내용

삼명〔tri-vidya(산스크리트어), ti-vijjā(팔리어)〕은 붓다나 주1이 가지는 숙명지명(宿命智明) · 천안지명(天眼智明) · 누진지명(漏盡智明)을 말한다. 지명(智明)이란 vindati(√vij, to know)에서 파생된 명사로 ‘꿰뚫어 앎’이라는 의미다. 각각 전생을 보고, 내생을 보고, 현생에서 번뇌를 모두 끊을 수 있는 지혜이다. 삼명은 천안지 · 숙명지 · 누진지라고 부르며, 숙명통(宿命通) · 천안통(天眼通) · 누진통(漏盡通)이라고도 한다.

① 천안지명: 자기나 다른 사람의 미래 세상에 대한 일을 분명하게 아는 지혜를 말한다.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에 가고 나쁜 곳에 가는 것을 본다. ② 숙명지명: 자기나 다른 사람의 지난 생의 일생이 어떠한 것인가를 모두 다 아는 지혜를 말한다. 한 생, 두 생, … 이처럼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모습들을 그 특색과 더불어 상세하게 기억할 수 있다.

③ 누진지명: 번뇌를 끊고 생사의 속박을 벗어나 열반의 이치를 깨달아 얻는〔證得〕 지혜를 말한다. 번뇌가 멸진하여 번뇌가 없는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을 지금 여기에서 지혜로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 불교에서는 세 번째 누진지가 가장 중요시 된다. 불교는 괴로움의 소멸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최고의 신통은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능력으로 괴로움에서 벗어난 상태에 이르게 하는 누진지이다.

초기 불교 경전에 의하면 삼명(三明)으로 붓다는 정각을 성취하였다. 순차적으로 세 가지 지명을 증득하고 정각을 이루는데, 초야에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인 숙명지를, 중야에 중생의 생사를 볼 수 있는 천안지를, 후야에 번뇌의 소멸을 이룰 수 있는 누진지를 성취하여 성불하였다. 삼명은 사선(四禪)에 의하여 발생한다. 사선을 순차적으로 증득한 뒤, 마지막 제4선에서 삼명을 성취하게 된다. 사선은 선정(禪定) · 삼매(三昧)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선에 의해 맑아진 마음 상태에서 세 가지 지혜를 얻고 성불하게 되는 것이다.

『삼명경(三明經, Tevijja Sutta)』에서 삼명을 갖춘 브라만(tevijja-brahma)은 세 가지 베다에 통달한 브라만을 가리킨다. 브라만교에서 삼명은 오로지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 계급에게만 알려지는 것으로 비밀스러운 것이다. 반면에 불교에서의 삼명은 바르게 수행하는 자라면 누구든지 성취할 수 있는 것으로 개방적이다.

브라만교에서 삼명을 갖춘 브라만은 범천(梵天)에 태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붓다는 삼명 브라만들이 다섯 가지 욕망에 물들고 애착이 굳어져서 그 허물을 보지 못하고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신라의 승려 원측(圓測)은 그의 저서인 『인왕경소(仁王經疏)』에서 숙명지를 전생을 아는 지혜로, 천안지를 내생을 아는 지혜로, 누진지를 열반을 아는 지혜로 주석하고 있다.

삼명에 다시 3가지 신통을 합하여 육신통(六神通)이라고 한다. 육신통은 신족통(神足通) · 천안통(天眼通) · 천이통(天耳通) · 타심통(他心通) · 숙명통(宿命通) · 누진통(漏盡通)을 지칭한다.

의의와 평가

모든 고통이 근본적으로 무명(無明, avidya)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불교의 입장이기 때문에 광명, 즉 지혜는 그만큼 중요시 된다. 사물의 실상을 볼 수 없게 만드는 무명과 달리 삼명은 인생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여실지견(如實智見)을 말한다. 천안명과 숙명명은 각각 내생과 전생을 볼 수 있는 것인데 비해 누진명은 생사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지칭한다.

참고문헌

『삼명경(三明經, Tevijja Sutta)』
Mahāsaccaka Sutta in Majjhima Nikāya 36
The ‘three knowledges’ of Buddhism: Implications of Buddhadasa's interpretation of rebirth(Religion Volume 13 Issue 2, 1983)
The Path of Purification : Visuddhimagga(Buddhaghosa. tr. Bhikkhu Nyanamoli, Berkeley, California Shambhala Publications, 1964)
주석
주1

소승 불교의 수행자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른 이. 온갖 번뇌를 끊고, 사제(四諦)의 이치를 바로 깨달아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만한 공덕을 갖춘 성자를 이른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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