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장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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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개념
율장 · 경장 · 논장의 삼장에 통달한 승려를 높여 부르는 불교용어. 삼장성사 · 삼장비구 · 삼장.
이칭
이칭
삼장성사(三藏聖師), 삼장비구(三藏比丘), 삼장(三藏)
내용 요약

삼장법사는 율장, 경장, 논장의 삼장에 통달한 승려를 높여 부르는 불교 용어이다. 삼장성사, 삼장비구, 삼장이라고도 한다. 붓다 입멸 후 여러 차례 편찬된 경전들이 정전화 과정을 거쳐 율장, 경장, 논장의 삼장으로 정리되었다. 인도 문화권과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삼장법사는 경전 번역과 경전에 깊은 이해를 보여주었던 승려들에 대한 존칭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당나라 현장은 인도에서 가지고 온 많은 불교 전적을 한역하여 역경삼장으로 불렸다. 삼장법사인 현장이 불경을 구하기 위해 서역을 갔다 온 이야기를 소설화한 것이 『서유기』이다.

목차
정의
율장 · 경장 · 논장의 삼장에 통달한 승려를 높여 부르는 불교용어. 삼장성사 · 삼장비구 · 삼장.
개설

범어는 ‘tripiṭaka-ācārya’ 또는 ‘trepiṭaka’, 주1는 ‘tipiṭaka-ācārya’이다. 삼장법사, 삼장성사(三藏聖師), 삼장비구(三藏比丘) 등으로 호칭되며, 줄여서 삼장이라고도 한다.

내용

석가모니불의 입멸 후 경전의 편찬은 여러 차례에 걸쳐 행해졌다. 이를 인도불교사는 결집(結集)이라 하며 불교 교단 내에서 공식적인 회합을 통해 정전화(正典化) 절차가 있어왔다. 최종적으로 주2 · 주3 · 주4삼장으로 정리되어 전승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필기구가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삼장을 분업식으로 암기하여 전승시키는 방법이 행해졌다. 예를 들면, 교단의 계율에 대한 기억과 전승[율장]을 담당했던 승려인 지율사(持律師: vinayadhara), 붓다의 철학적 실천적 가르침[경장]을 전승하는 것을 담당하였던 지법사(持法師 : dhammadhara) 등이 있었다.

이렇게 분업적으로 기억하여 전승한 전문가와 전수자 집단의 존재는 후대 비문(碑文)이나 문헌에서도 증명된다. 이외에도 여러 용어들이 사용되지만 나중에는 통송자(通誦者, bhāṇaka)라는 전문용어가 등장한다. 이 말은 『법화경(法華經)』 등의 대승경전에서는 법사(法師, Dharmabhāṇaka)라는 말로 나타난다. 그리고 차츰 법사는 삼장을 단순히 암송하여 전승하는 전문가의 성격과 함께 경전의 가르침에 통달하여 잘 설명하는 불교인을 지칭하기도

상좌부주5불교의 대표적인 논서인 『청정도론(淸淨道論)』에서 이미 경전 암송 능력과 이해도에 따라 일장법사(一藏法師), 이장법사(二藏法師) 그리고 삼장법사가 언급되지만 현재 상좌불교권인 미얀마에서도 국가 공인으로 엄격한 관리 하에 삼장법사 시험이 시행된다. 삼장 모두를 암송하는 주6는 많지 않지만 삼장 가운데 어느 한 장을 암송하는 경우를 일장법사, 두 장을 암송할 경우에는 이장법사, 그리고 삼장 모두를 암송할 경우 삼장법사로 칭해진다.

하지만 인도불교 전통에서는 엄격하게 삼장 모두를 암송할 수 있는 사람을 삼장법사로 칭하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경전의 암송과 함께 잘 해설할 수 있는 자를 일컬어 삼장법사로 칭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주7은 인도 출신의 도래승인 구나발마(求那跋摩)가 백여만언(百餘萬言)의 경전을 암송하고 율장과 선정에도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어 사람들이 삼장법사로 불렀다고 전한다. 마찬가지로 『출장삼장기집(出三藏記集』에서도 도래승인 승가발마(僧伽跋摩)가 율장과 논서에 정통하였다하여 삼장법사라 칭했다.

이처럼 동아시아에 있어 삼장법사 칭호는 초기에는 인도 혹은 서역에서 중국으로 들어와 활동한 뛰어난 승려들에게 붙이는 칭호였다. 마찬가지로 역경에 큰 업적을 남긴 승려를 일컬어서는 역경삼장(譯經三藏)이라 쓰기도 한다. 예를 들면, 구나발마 (Guṇavarman), 보리유지(Bodhiruci), 구나발다라(Guṇabhadra) 등이 모두 역경삼장으로 칭해진다. 동아시아에서 역경삼장으로 삼장법사로 불려진 최초의 인물은 중앙아시아 구자국(龜玆國: Kucha) 출신의 구마라집(鳩摩羅什)이다. 구마라집은 진제(眞諦), 불공(不空) 그리고 당나라 출신의 주8과 함께 4대 역성(譯聖)의 역경삼장으로 극진한 존칭이 사용된다. 특히, 현장은 오랜 인도 유학과 함께 가지고 온 많은 불교전적을 한역한 것으로 유명하다.

의의와 평가

흔히 동아시아에서 삼장법사라면 주9의 저자인 현장을 떠올린다. 이는 『삼장법사전(三藏法師傳)』의 주인공이 현장이고, 현장의 구법 여행을 소설화한 『서유기』에도 '삼장법사'의 칭호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래 삼장법사는 현장 이전부터 인도 불교경전이 동아시아로 전해지면서 소개된 말이다. 삼장법사는 인도 문화권과 동아시아 문화권의 수백 년에 걸친 경전 번역과 그리고 번역된 경전의 깊은 이해를 보여주었던 승려들에 대한 존칭으로 사용되었다.

근래에 들어 우리나라 승려들도 스리랑카와 태국 등지로부터 삼장법사 칭호를 수여받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전통적인 의미로서 삼장에 대한 암송 능력과 정통한 이해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국내 불교단체에서는 일정한 불교 공부 과정을 이수하면 승려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삼장법사 칭호를 수여하는 경우도 있다.

참고문헌

『법화경(法華經)』
『청정도론(淸淨道論)』
『양고승전(梁高僧傳』
『출장삼장기집(出三藏記集』
『역경학 개론: 불전(佛典)의 성립과 전승』( 최종남 외, 운주사, 2011)
주석
주1

인도ㆍ유럽 어족의 인도ㆍ이란 어파에 속한 언어. 중기(中期) 인도ㆍ아리아 제어(諸語)의 하나로, 실론ㆍ미얀마ㆍ샴 등지에 있는 남방 소승 불교의 성전에 쓰인 말이다. 우리말샘

주2

삼장(三藏)의 하나. 부처가 제정한 계율의 조례(條例)를 모은 책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3

삼장(三藏)의 하나. 불경을 이르는 말로, 불경 속에는 사물의 도리와 진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다. 우리말샘

주4

삼장(三藏)의 하나. 불법(佛法)을 논한 책으로, 부처가 스스로 문답한 것과 여러 제자와 보살이 해석하여 논변(論辯)한 것을 모아 만들었다. 우리말샘

주5

인도 소승 불교의 2대 부문(部門)의 하나. 석가모니가 죽은 후 100년쯤 되어 진보적인 대중부가 나타나자, 이에 맞서서 전통적인 교리를 지키려 하였다. 우리말샘

주6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남자 승려. 우리말샘

주7

중국 양(梁)나라 때에 혜교(慧皎)가 지은 고승들의 전기. 후한 때부터 양나라 때까지 760여 명의 고승들의 행적을 수록하였다. 14권. 우리말샘

주8

중국 당나라의 승려(602~664). 속성은 진(陳). 중국 법상종 및 구사종의 시조로, 태종의 명에 따라 대반야경(大般若經) 등 많은 불전을 번역하였다. 저서에 견문기 ≪대당 서역기≫ 12권이 전한다. 우리말샘

주9

중국 당나라 때에, 승려 현장(玄奘)이 서역에서 불경을 구한 행적을 기록한 견문록. 불교사의 기본 사료로 138개 국가의 불교 상황, 불교 고적, 제도, 풍속 따위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12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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