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천자문 ()

언어·문자
문헌
조선후기 유학자 이상규(李祥奎, 1847∼1923)가 중국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5자 200구로 엮어 1911년에 간행한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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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유학자 이상규(李祥奎, 1847∼1923)가 중국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5자 200구로 엮어 1911년에 간행한 교재.
구성 및 형식

불분권(不分卷), 1책 32장으로 된 목판본. 책 크기는 세로 29.8㎝, 가로 21㎝. 사주 쌍변이고, 반곽의 크기는 장마다 일정하지 않은데, 첫 장은 세로 23.7㎝, 가로 17.5㎝이다. 유계이고, 한 면의 글자는 4항으로, 1항에 한자를 대자로 5자씩 써 놓고, 한자마다 소자로 한글 새김과 한자음을 달아 놓았다. 판심은 백구이다. 어미는 상하내향이엽화문어미이다. 판심제는 역대천자문(歷代千字文)이며, 장차를 표시하고 있다. 각 한자 아래 음과 석을 달았다. 각 행의 상단에 본문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주석으로 달아 놓았다. 주석은 각구 4항, 1항 9자이다. 권수제는 ‘역대천자문(歷代千字文)’이며, 다음 항에 “경술동혜산이상규폐호만필(庚戌冬惠山李祥奎閉戶謾筆)”이라 쓰고, 바로 아래에 “이혜산신(李惠山信)”이라고 사각인이 판각되어 있다.

전체 구성은 서(조래호) 2장, 본문 26장, 후발(공암 허찬, 수양 정규양, 남평 문정욱, 상산 김수로, 은진 송의로) 4장으로 되어 있다. 간기는 “신해춘간학이재장(辛亥春刊學而齋藏)”이다.

내용

집안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혜산(惠山) 이상규는 고성 무양리에서 산청 묵곡으로 이거한 후에 1902년 학이재(學而齋)를 창건하였다. 이상규는 자질 교육을 위해 교재 편찬에 착수하여 1910년 책의 본문을 완성하여 허찬, 김극영 등에게 보였는데, 허찬의 간행 권유에 따라 1911년 조카 이진훈이 본격적인 간행 작업에 들어갔다. 최두수, 박희종, 김정식 등이 편집을 담당하였고, 심의규, 유진태, 권상찬 등이 감교를, 한글 새김과 한자음은 이상규의 사촌인 이호규가, 본문과 역사 기록의 일치 여부를 대조하는 고정은 이회로가, 본문 필사는 정택주가 담당하는 등 여러 사람이 분장하였다.

중국 역대 역사를 5자 200구로 엮은 1000자로 된 책이다. 중국 고대 전설상 인물인 유소씨, 수인씨, 포희씨부터 명나라 멸망까지의 중국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크게 3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태극 부판, 천지 조화, 남녀 부모의 도 등 서 부분을 서술한 후에 중국 역사 인물 180여 명을 열거하고, 마지막에 명의 멸망에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주흥사가 펴낸 한자 초학서 천자문에 대한 반성에서 펴낸 천자문 형식의 책이다. 19세기 말∼20세기 초의 남부 동남 방언(경남 고성)을 반영한 자료로, 표기법, 음운사, 어휘사, 방언사 등 국어사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자료이다. ‘ㄱ’ 구개음화, 어두 경음화, 유성음 사이 ‘ㅎ’ 탈락 등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그럭기(器), 졍지포(庖), 지졍셔(黍), 쳉이기(箕)’ 등 방언 특징을 보여 주는 어휘도 상당히 보인다.

참고문헌

「혜산(惠山) 이상규(李祥奎)의 『역대천자문』 간행 연구」(이정희, 『경남문화연구』 33, 2012)
「역대천자문연구」(홍윤표, 『방언학 사전』, 태학사, 2003)
「역대천자문연구」(신경철, 『국어국문학』 95, 1986)
「역대천자문과 서부동남방언」(홍윤표, 『선오당 김형기 선생 팔질 기념 국어학논총』, 창학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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