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麴醇堂)은 1992년에 설립된 한국 전통주 제조 전문 회사이다. 국순당이라는 이름은 고려시대 문인(文人) 임춘(林椿)이 술을 의인화하여 쓴 작품 『국순전(麴醇傳)』에서 따와서, 국순당은 좋은 누룩과 좋은 술을 만드는 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순당의 창업주는 배상면으로, 1982년 생쌀 발효법을 실용화하여 전통주 제조 특허를 획득하고 배한산업을 설립하고 전통주 개발을 본격화하였다. 배한산업은 백세주(百歲酒)를 개발한 후, 1992년 국순당으로 상호를 바꾸었다. 현재 국숭당은 창업주 배상면에 이어 2세 배중호를 거쳐 3세 배상민으로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국순당의 대표 상품인 백세주는 생쌀을 가루내어 술을 담는 특허 기술인 ‘생쌀발효법’에 구기자(枸杞子), 오미자(五味子), 인삼, 산수유(山茱萸) 등의 한약재를 넣어 빚었다. 전통주 백하주(白霞酒)의 생쌀 발효법을 재해석하고, 조선시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과 『지봉유설(芝峯類說)』에 나오는 구기자주의 전설을 담아 제품명을 지었다. 백세주는 두 차례의 계기를 통해서, 판매 확대를 이룰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도별로 묶여 있던 약주 공급 제한 구역이 해제되면서 서울 시장에 진입하여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다. 다른 하나는 보신탕을 연계한 광고를 통해, 우리 음식에 대한 자긍심을 지닌 술로 백세주를 부각하면서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백세주의 매출은 1994년 20억 원에서 1997년 70억 원으로 성장하였다. 국순당은 2000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하였으며, 2003년에는 1,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국순당의 또 다른 주력 상품은 생막걸리이다. 1993년에 바이오탁 생쌀 발효 캔 막걸리를 출시하였고, 남양주의 퇴계원 양조장에서 막걸리를 빚었다. 2007년에는 국순당 쌀막걸리 페트 제품을 출시하였고, 2009년에는 국순당 생막걸리를 출시하면서 생막걸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출시 100일 만에 100만 병을 팔았는데, 이는 발효 제어 기술로 타사 제품보다 3배가 긴 30일의 유통 기간을 확보하면서 생막걸리의 전국 유통을 본격화했기 때문이었다. 국순당은 막걸리 시장에 뛰어든 뒤로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는데, 2010년에는 ‘우국생’을, 2012년에는 ‘옛날 막걸리 古’와 저알코올 막걸리 ‘아이싱’을, 2013년에 는막걸리 전용 효모를 사용한 ‘대박’ 막걸리를, 2018년에는 5단 복합 발효 공법을 적용한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2020년에는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를 선보였다.
국순당은 그 전신인 배한산업 시절부터 헤아리면 순천, 강릉, 수원을 거쳐 2004년부터는 강원도 횡성에 제조장을 두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순당은 지역특산물과 연계하여 고창 복분자를 활용한 ‘명작복분자’, 여주 고구마를 활용한 증류주 ‘려’를 개발하였다. 2008년부터는 우리술 복원 프로젝트로 문헌에 등장하는 창포주(菖蒲酒), 이화주(梨花酒), 자주, 신도주(新稻酒), 송절주(松節酒)로 이어지는 25종의 술을 복원하여 출시하였다.
국순당은 백세주 1일 생산 능력은 240㎘, 막걸리 1일 생산 능력은 450㎘를 갖추고 있다. 백세주는 한국 약주의 여명기에 등장하여, 한국 약주의 존재감을 알리고, 약주 시장의 지평을 넓혀 왔다. 국순당은 2009년 막걸리 붐이 일 때 생막걸리 시장에 뛰어들어, 발효 제어 공법으로 유통 기간을 늘리면서 전국 유통을 시도하였다. 이후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여, 해외에서 생막걸리를 가장 많이 팔고 있는 회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