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통 (밥)

놋쇠합
놋쇠합
식생활
물품
밥의 보관 및 저장, 이동 및 운반 등을 위해 밥을 담는 데 쓰는 식기(食器).
이칭
이칭
반합(飯榼), 반합(飯盒), 반통(飯桶), 밥소라[食所羅], 밥자배기
물품
재질
나무|흙|돌|동(銅)|은(銀)|철(鐵)|알루미늄|양은|스테인리스강 등
용도
밥의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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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밥통은 밥의 보관 및 저장, 이동 및 운반 등을 위해 밥을 담는 데 쓰는 식기(食器)이다. 주로 뚜껑이 있고 둥글넙적한 원통의 합(盒, 榼) 형태이다. 흔히 나무와 흙, 놋쇠 등으로 만들었던 밥통은 근대 시기를 지나면서 양은, 스테인리스강 등 금속류, 플라스틱 등 합성수지류 등 다양한 신소재의 사용과 아울러 전기 및 전자 관련 기술이 접목되면서 재질 및 디자인, 기능 등이 다변화되었다. 취사나 찜 등의 조리까지 가능한 ‘밥솥 겸용 전자 보온 밥통’으로 진화하면서 오늘날 필수적 살림살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의
밥의 보관 및 저장, 이동 및 운반 등을 위해 밥을 담는 데 쓰는 식기(食器).
연원

밥의 보관 및 저장, 이동 및 운반 등을 위해 밥을 담는 데 쓰이는 식기는 ‘합(盒, 榼)’, ‘통(桶)’, 밥소라[食所羅], 밥고리[식고리(食古里)], 밥바구니(밥소쿠리, 밥차롱), 밥함지(밥도고리) 등이다.

밥을 담는 합(盒, 榼)인 ‘반합(飯榼, 飯盒)’은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15~16세기 분청사기상감모란문반합[粉靑沙器象嵌牡丹文飯盒]이나 백자반합(白瓷飯盒)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1627년에 간행된 『가례도감의궤(嘉禮都監儀軌)』 사옹원배설(司饔院排設) 기사에서는 ‘뚜껑 있는 놋쇠합[鍮榼蓋具, 놋밥통]’을 ‘반합(飯榼)’이라고 기록하였으며, 이후 다수 의궤에 반합이 나오고있다.

경상도 풍기향교(豊基鄕校)의  『잡록(雜錄)』 1670년 8월 3일 기사에 “향교 제의 때 사용할 ‘반통(飯桶)’을 칠했다.”는 기록을 통해, ‘나무밥통(목밥통)’ 사용을 추정할 수 있다. 1756년의 『선원보략수정의궤(璿源譜略修正儀軌)』에는 ‘식고리(食古里)’가 나오는데,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한글로 ‘밥소라’를 기록하였다. 1920년대 이후 신문에는 큰 합을 ‘밥통’으로 쓴다거나, 질밥통, 양은밥통, 스테인리스밥통, 전기보온밥통 등 ‘밥통’ 관련 다양한 기사가 나온다. 또한 밥통은 ‘도시락(고리)’의 의미로도 쓰고 있다. 20세기 중반에 나온 『조선말큰사전』에는 ‘밥통’을 ‘밥을 담는 나무통’이라 기록하였고, 이외에도 ‘밥을 담아 두는 그릇’으로 ‘밥소라’와 ‘밥자배기’를 기재하였다. 한편 현재는 ‘반합’을 군용 · 등산용 등 알루미늄 그릇으로 한정하고 있어, 조선시대의 ‘반합’과는 거리가 있다.

형태와 제작 방식

밥통은 주로 원통형의 둥글넙적한 형태로 뚜껑이 있는 ‘합’의 형태가 흔하며, 뚜껑과 몸체로 이루어져 있다. 크기는 다양하지만, 높이는 15㎝ 내외, 입지름은 20㎝ 내외의 것이 많다. 뚜껑에 꼭지를 달아 여닫기 쉽게 만들거나, 몸체에 손잡이나 걸이를 단 것도 있다. 밥통의 뚜껑과 몸체 외면에 모란 등의 꽃, 산수화, 십장생, 식물, 동물, 풍경화, 탑 등의 건축물, 기하학적 문양, 수복(壽福) 문자 등의 문양으로 장식하거나 선각을 두르고 칠을 하는 등 멋을 더하였다. 근현대로 오면서 색채나 형태, 문양 등이 더욱 다양해졌다.

밥통은 나무나 흙, 돌, 동(銅) · 은(銀) · 철(鐵), 알루미늄, 양은, 스테인리스강 등의 금속류, 플라스틱 · 멜라민 등의 합성수지류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든다. 과거에는 주로 한 재질로 만들었지만, 근대 시기 이후 다양한 소재를 복합 사용하게 되었다. 재질에 따라 놋밥통(놋반합), 질밥통, 돌밥통, 나무밥통, 양은밥통, 법랑밥통, 스테인리스밥통, 멜라민밥통 등이 있다. 특징에 따라 이중밥통, 보온밥통, 시루겸용밥통, 밥솥겸용밥통, 도시락밥통, 전자밥통, 전기밥통 등으로도 불려 진다.

관련 풍속

밥통은 농촌에서 새참 등을 위해 많은 사람의 밥을 담는 등 일상생활에 많이 쓰였다. 봄 · 여름에는 수분 흡수력이 좋은 나무밥통이나 질밥통을, 가을 · 겨울에는 자기, 사기, 유기 등 보온하기 좋은 재질의 밥통을 주로 사용하였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베보자기 등 마른 밥보자기나 바람이 통하는 소쿠리 같은 것으로 덮어 찬 곳에 보관하거나, 밥바구니에 넣어 시렁에 걸어 두는 등 밥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겨울에는 밥통을 따뜻한 아랫목 이불 속에 묻어 두거나, 밥통 덮개나 시판 밥통 케이스로 싸서 보온하였다.

이외에도 제례와 혼례 등 각종 의례에 쓰였으며, 근현대로 오면서 명절 선물로도 쓰였다. 제례에는 제사를 지낼 때 진설(陳設)할 밥을 지은 후 담아 보관하거나 운반하는 데 사용하는 제기로도 쓰였다. 민간에서 밥통은 ‘복(福)’을 상징한다고 여겼기에 혼례 때 혼수품으로도 중요하였으며, ‘놋밥통’에 혼인 축하 글자를 새겨 주기도 하였다. 1970년대 등장한 ‘전기밥통’은 그 편리함 때문에 필수적 혼수 품목이 되어 인기 생활 가전으로 자리잡으면서, 1970년대 후반에는 추석 명절 선물로 추천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는 농촌에까지 이어져 ‘밥통계’를 만들어 ‘전기밥통’을 구입할 정도였으며, 밥통 제조 회사에서도 12명이 계를 조직하면 구입할 수 있다고 광고하기도 하였다.

한편 밥통은 관용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밥통이 떨어지다.’라는 것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를 의미하고, 철로 만든 밥통 즉 ‘철밥통’은 깨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다는 차원에서 고용이 안정된 직업이나 직장을 의미한다.

변천 및 현황

조선시대의 밥통은 반합, 반통(飯桶), 밥소라, 밥고리 등의 식기명으로 나타나며, 근대 시기를 거치면서 밥통이라는 식기명이 널리 쓰이게 되었다. 과거에는 놋밥통이나 나무밥통, 백자반합, 질밥통, 밥소라, 밥함지, 밥자배기, 밥고리 등을 밥통으로 쓰다가, 1930년대부터 양은, 스테인리스, 합성수지 등 다양한 신소재 밥통 시대가 열리면서 기능까지 개선된 밥통이 나오게 되었다. 찜판이나 밥그릇 지지판을 넣은 ‘보온통을 겸한 밥통’이 나오다가, 1970년대 이후에는 안쪽과 바깥쪽 용기를 이중으로 한 ‘이중밥통’이 등장하였다. 이후 전기 발열판을 내장한 ‘전기 보온 밥통’과 항온 전자 장치를 부착한 ‘전자 보온 밥통’을 거쳐, 취사 가능 ‘밥솥 겸용 밥통’으로 발전되면서 밥통의 혁신적 전환기를 맞게 되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수입 밥통 증가가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밥통은 인기 생활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으며, 필수적 살림살이로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한 밥통은 다인용 밥을 보관하는 외에도 휴대용으로서의 1인용 도시락(밥동고리, 보온 도시락 등)이나 군용 반합, 나들이용 도시락의 부속 밥통으로 이어지면서, 1인용부터 다인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참고문헌

원전

『가례도감의궤(嘉禮都監儀軌)』
『잡록(雜錄)』 경상도(慶尙道) 풍기향교(豊基鄕校)
『선원보략수정의궤(璿源譜略修正儀軌)』
『규합총서(閨閤叢書)』

인터넷 자료

한국학디지털아카이브(http://yoksa.aks.ac.kr/jsp/aa/ArticleList.jsp?aa10no=kh2_je_a_vsu_22592_001&aa15no=001_0&aa20no=22592_001_0066)
한국학자료센터 영남권역센터(https://yn.ugyo.net/dir/viewIf?uci=KSAC%2BY09%2BKSM-XG.1670.4721-20170630.Y1721907138)

기타 자료

한글학회, 『조선말큰사전』(1957)
한복려 외, 『(한국음식대관) 상차림·기명·기구』 5(한국문화재보호재단, 2002)
관련 미디어 (5)
집필자
정현미(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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