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참의 준말이다. 육체노동이 심한 노동자나 농번기의 농부들은 하루 3끼의 식사 외 한두 번의 식사를 더하게 된다.
이것을 새참이라고 한다. 한 번의 새참은 아침 식사를 새벽에 일찍 했을 경우에는 오전 10시쯤에 하고, 또 한 번의 새참은 점심과 저녁 사이인 오후 4시경에 하는 것이 보통이다.
새참을 먹는 모습은 18세기의 풍속화가인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의 풍속도에서 그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이 그림에는 6명의 장정이 웃통을 벗어붙인 채로 일을 하다가 들에서 새참을 먹고 있다.
식사는 왼손으로 받쳐 든 한 사발 밥에, 젓갈로 집고 있는 한 그릇의 반찬그릇이 고작이다. 어떤 이는 간혹 숭늉을 마시기도 하고, 동자가 따라주는 술을 커다란 사발로 마시기도 한다. 그 곁에는 작은 바둑이가 지켜보고 있다.
또 한 옆으로는 아낙네가 뒤로 돌아앉아 어린아이에게 젖을 빨리며 밥소쿠리를 지키고 있다. 아낙네의 곁에는 한 소년이 한 그릇 밥을 얻어먹으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김홍도의 그림이 말해주듯이 새참에는 특별한 격식이 없다. 그러나 국수가 가장 보편적인 음식이고 밥을 준비할 경우는 김치 · 나물 · 된장이나 고추장을 곁들인 상추쌈 등 푸성귀 반찬을 곁들이는 것이 상례이다.
새참에 특별한 격식이 없다고는 하나, 빠져서는 안될 음료가 있다. 그것은 막걸리이다. 새참을 ‘술참’이라고도 하는 것은 바로 새참에 술을 빠지지 않고 내가는 풍속에서 비롯된 말이다.
새참에 준비된 막걸리를 농부들은 식사 전에 목을 축이거나 식후에 입가심을 하기 위해서 한 바가지씩 들이켰다. 또 모심기노래를 할 때에 선소리를 하는 사람이 목을 축이기 위해 마시기도 하였다.
모를 심는 사람들도 목이 컬컬하면 이 텁텁한 술을 들이켰다. 막걸리를 마신 농부들은 적당히 흥분되어 일손이 빨라져 흥겹게 일을 할 수 있으므로, 새참에 술은 가장 적절한 음료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새참의 풍속은 지금도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