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은 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가을에 담황색으로 익은 이삭을 잘라 말려서 턴 다음 찧어서 껍데기를 벗겨 식용한다.
우리 민족이 기장쌀을 먹기 시작한 것은 석기시대부터로, 황해도 봉산군 문정면 지탑리 석기시대유적에서는 불에 탄 기장이 나온 바 있다. 또한,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부족국가시대로 오면서 기장이 벌써 오곡의 하나였음을 알려주는 기록도 보인다.
이렇듯 일찍부터 한민족의 주곡으로 자리를 굳혀온 기장은 고려시대 이래 그 품종이 다양하게 개발되었던 듯, 『고려사』에는 얼음을 저장할 때 검은 기장으로 빚은 술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네 종류의 기장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빛깔에 따라 푸른기장·누른기장 등으로 불렀다고 한다. 기장밥을 지을 때는 깨끗이 씻어 일은 멥쌀을 먼저 솥에 넣고 끓이다가 기장쌀을 넣어 지으면 된다.
그런데 기장밥은 그 맛이 약간 쌉쌀하므로 팥을 타서 조금 섞으면 좋은 맛을 낼 수가 있다. 기장쌀에는 특히 니아신의 함량이 많으므로 기장밥을 해 먹으면 비타민의 결핍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