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는 액체가 잘 담길 수 있도록 바탕이 옴폭하게 패어 있고, 뜨거운 국물을 떠내기에 안전하도록 수직으로 긴 자루가 달려 있다. 국자의 사용시기는 이미 석기시대부터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신석기시대의 유물인 김해회현리패총에서 조가비를 국자로 사용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곧, 이곳의 조개무지 가운데 12㎝ 가량의 부채모양으로 생긴 조가비 한쪽 끝에 두개의 작은 구멍이 뚫어져 있는 것이 출토되었는데, 여기에 자루를 달아 국자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때의 국자는 대개 죽을 뜨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석기시대에 죽을 끓여먹었을 가능성은 화식(火食)의 조리법을 말해주는 화로가 발견되고, 또 곡물을 가는 데 쓰였을 맷돌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국자는 고려시대로 와서 국이 대표적인 부식으로 발달됨에 따라 필수용구로 등장하였으며, 이 때는 식기의 주재료였던 놋쇠로 만들어져 조선시대에까지 이어졌다.
국자는 그 뒤 서양문물의 도입과 함께 재료상의 변화를 가져와 놋쇠 대신 양은으로 만들어졌고, 나아가서 스테인리스스틸·합성수지 등으로도 만들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