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밥의 근원은 오곡밥이라 할 수 있다. 1809년(순조 9) 빙허각이씨(憑虛閣李氏)가 엮은 『규합총서(閨閤叢書)』에서는 “오곡밥은 찹쌀, 찰수수, 왼팥 각 두 되, 차조 한 되, 좋은 불콩 닷곱, 왼대추 한 되를 섞어 밥 지으면 달고 향긋하다. 많이 지으려면 마음대로 요량하여 지어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 “밥과 죽 석정(石鼎)이 으뜸이오, 지탕관이 그 다음이다.”고 하여 예부터 돌솥으로 한 밥맛을 최고로 여겼다. 1835년(헌종 1)경 서유구(徐有榘)가 지은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도 연근과 연실로 지은 옥정반(玉井飯), 고구마를 썰어 말렸다가 빻아서 쌀과 함께 밥을 짓는 저반(藷飯), 죽실, 밤가루, 곶감을 넣고 지은 밥인 죽실반(竹實飯) 등의 기록이 있다. 1948년 손정규가 지은 『우리음식』에도 감자밥, 연어밥, 굴밥, 팥밥, 조밥, 보리밥, 콩나물밥, 무밥과 함께 오곡밥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부터 무쇠솥으로 잡곡밥을 지어 먹기 시작하였다. 산업화 이후 갓 지은 뜨거운 밥과 구수한 숭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1~2인용 작은 곱돌과 무쇠솥이 개발되면서 곡식 이외 견과류, 채소류, 해산물 등 영양가 있는 다양한 식재료를 함께 넣어 지은 밥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것이 영양밥이라 통용되었고, 그 종류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영양밥은 멥쌀과 찹쌀을 씻어서 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체에 받쳐 물기를 뺀 후 솥에 앉히고 인삼, 대추, 밤, 은행 등의 부재료를 쌀 위에 넣고 물을 맞춰 밥을 짓는다. 영양밥의 가장 보편적인 부재료는 은행, 잣, 밤, 대추와 같은 견과류이다. 영양밥은 인삼, 우엉, 버섯, 단호박 등 채소류, 전복, 홍합 등 해산물과 쇠고기 등을 취향대로 넣어 밥을 짓는다. 그리고 간장, 고춧가루, 다진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다 된 밥과 비벼 먹는다.
영양밥은 곱돌솥에 지어야 제 맛인데 곱돌솥 형태는 둥근 냄비 모양이며, 크기는 대개 1∼2인용 밥을 지을 수 있는 작은 것이다. 곱돌솥에 밥을 지으면 뜸이 고르게 들고 타지 않으며, 밥이 쉽게 식지 않는 등의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