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꿀이죽 (꿀꿀이)

식생활
음식·약
1950~1960년대, 찬밥, 김치 등 여러 가지 먹다 남은 음식을 섞어 끓인 잡탕죽.
이칭
이칭
유엔탕, 피난민 음식, 갱시기죽, 김치죽
음식·약/음식
재료
김치|콩나물|멸치|찬밥
관련 장소
부산
내용 요약

꿀꿀이죽은 1950~1960년대 찬밥, 김치 등 여러 가지 먹다 남은 음식을 섞어 끓인 잡탕죽이다. 먹다 남은 음식에 물을 많이 붓고 푹 끓인 국에 가까운 죽의 형태를 뜻한다. 보통 멸치와 다시마 우려 낸 국물에 콩나물을 넣고 끓인 후 썬 김치와 찬밥을 넣고 중불에서 끓이고 대파를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찬밥을 너무 많이 넣으면 밥이 불어 맛이 없어지므로 찬밥을 적게 넣고 간을 강하지 않게 끓이는 것이 관건이다. 지역에 따라 된장 국물을 넣는 곳도 있고, 찬밥 대신 수제비를 넣는 지역도 있다.

정의
1950~1960년대, 찬밥, 김치 등 여러 가지 먹다 남은 음식을 섞어 끓인 잡탕죽.
연원 및 변천

죽은 곡물로 만든 음식 가운데 가장 오래된 음식이다. 죽은 일상식, 구황식, 별식, 보양식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데, 꿀꿀이죽은 특히 한국전쟁 이후 배고프고 가난한 시절을 상징하며 생겨난 대표적 구황음식이다.

1960년 12월 22일자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꿀꿀이죽은 미군들이 먹다 버린 음식 찌꺼기를 모아 다시 끓여낸 것인데 ‘UN탕’이라고도 불렀어. 허기진 때 서민들의 배를 채워주었던 음식이지.”라고 하였다. 1964년 5월 20일자 『경향신문』 기사에 따르면 “미군부대의 찌꺼기로 만든 음식으로, 인천시 용현 제1동에는 극빈촌으로 이북 피난민이 많이 사는데, 동두천에서 오는 꿀꿀이죽까지 하루 평균 10~13드럼을 소비하지만 그것도 못 사서 굶어 늘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하소연. 담배꽁초, 휴지 등 물건이 섞여 형언할 수 없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반액체”라고 표현하였다. 1950~1960년대를 직접 체험한 작가 박완서(1931~2011)는 소설 속에서 “보통 돈벌이가 안 되는 날은 ‘꿀꿀이죽’이다. ‘꿀꿀이죽’이란 다름 아니라 미군부대 취사반에서 미군들이 먹다 버린 찌꺽지들을 주워 모아 한국 종업원이 내다 판 것을 마구 끓여댄 잡탕죽이다. 단돈 10환이면 철철 넘게 한 그릇을 준다. 잘 맞아 걸리면 큼직한 고깃덩어리도 얻어걸리는 수가 있지만 때로는 담배꽁초들이 마구 기어 나오는 수도 있다. 대개 ‘꿀꿀이죽’은 아침이 한창, 한 가마 끓여도 삽시간에 낼름 팔리고 만다.”고 표현하였다.

현재 부산 국제시장과 부평 시장 일대는 6·25 한국전쟁 당시 ‘도떼기시장’이라고도 불렸는데, 이 도떼기시장에서 1950년 후반 미군부대에서 먹고 남은 잔반을 한데 모아 희멀겋게 죽을 끓여 파는 죽집들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꿀꿀이죽’, ‘유엔탕’이라 불리던 이 죽은 값이 싸서 주머니가 가벼운 피란민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끼니이자 영양식이었다. 굶주린 이들의 끼니를 돕던 도떼기시장 주1의 죽집들이 지금 죽 거리의 시초가 되었다.

조리법

꿀꿀이죽은 특정 재료가 들어가는 정형화된 음식이라기보다는 먹다 남은 음식에 물을 많이 붓고 푹 끓인 국에 가까운 죽의 형태를 뜻한다. 보통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 낸 국물에 콩나물을 넣고 끓인 후 썬 김치와 찬밥을 넣고 중불에서 끓이고 대파를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찬밥을 너무 많이 넣으면 밥이 불어 맛이 없어지므로 찬밥을 적게 넣고 간을 강하지 않게 끓이는 것이 관건이다. 지역에 따라 된장 국물을 넣는 곳도 있고, 찬밥 대신 수제비를 넣는 지역도 있다.

관련 풍속

꿀꿀이죽은 미군부대에서 버리는 음식 찌꺼기를 수거하여 끓여 파는 것에서 유래되어 배고픈 노동자들에게 영양식으로 인기가 있었다. 부산을 중심으로 경상도에서는 갱시기죽, 김치죽 등으로 불리며 1970년대 이전 어려웠던 시절 식구들의 끼니를 때울 때 흔히 해 먹던 음식으로 보편화되었다. 멸치 국물에 김치를 썰어 넣고 찬밥, 콩나물 등을 넣고 끓이는 갱죽은 지금은 별미로 즐기거나 해장국으로 끓여 먹는 음식이 되었다.

참고문헌

단행본

한복진·한복려·황혜성, 『우리음식 백가지』(현암사, 1998)
박완서, 「공항에서 만난 사람」, 『배반의 여름』(문학동네, 2013)

인터넷 자료

기록으로 살펴보는 의식주 문화, 국가기록원(https://www.archives.go.kr)
위키백과(https://ko.wikipedia.org/wiki)

기타 자료

『동아일보』(1960.12.22.)
『경향신문』(1964.5.20.)
주석
주1

허가 없이 길에 함부로 벌여 놓은 가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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