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

현대문학
인물
해방 이후 「엄마의 말뚝 2」 · 「꿈꾸는 인큐베이터」 · 「그리움을 위하여」 등을 저술한 소설가.
인물/근현대 인물
성별
여성
출생 연도
1931년 10월 20일
사망 연도
2011년 1월 22일
출생지
경기도 개풍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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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박완서는 해방 이후 「엄마의 말뚝 2」·「꿈꾸는 인큐베이터」·「그리움을 위하여」 등을 저술한 소설가이다. 1970년 『여성동아』에 『나목』으로 등단했다. 박완서의 작품은 전쟁으로 인한 사회질서의 붕괴, 자본주의의 이면, 도시인의 삶과 여성문제, 노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응시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대표작인 「엄마의 말뚝」 연작과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에는 어린 시절 고향 박적골과 서울살이의 추억이 반복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박완서는 여성작가의 서사 지평을 확대함으로써 한국근대소설사를 든든하게 지탱한 인물로 평가된다.

정의
해방 이후 「엄마의 말뚝 2」 · 「꿈꾸는 인큐베이터」 · 「그리움을 위하여」 등을 저술한 소설가.
생애 및 활동사항

1931년 10월 20일 경기도 개풍군 청교면 묵송리 박적골에서 태어났다. 1934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가 열 살 위인 오빠만 데리고 서울로 떠나자 조부모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38년 자식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어머니 덕에 서울로 이주, 같은 해 매동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1944년 숙명고등여학교에 입학하는데, 여중 5학년 때 담임교사였던 소설가 박노갑에게 영향을 받고, 같은 반 친구였던 소설가 한말숙과 친분을 나누게 되었다. 1950년 서울대학교 문리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였으나, 입학식을 치른 지 닷새 만에 한국전쟁이 발발하는 바람에 실제로 학교를 다닌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한국전쟁으로 오빠와 숙부가 죽은 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미8군 PX의 초상화부에 근무하다가 화가 박수근과 알았다. 어린 시절 고향 박적골과 서울살이의 추억은 「엄마의 말뚝」 연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 반복적으로 서술되었으며, 한국전쟁 당시 박수근과의 만남은 등단작 『나목』을 쓰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1953년 호영진과 결혼한 뒤, 네 딸과 외아들을 키우면서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40세가 되던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늦게 등단하였으나, 이후 왕성한 창작활동의 출발점이 되었다. 1976년 창작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를 시작으로 하여, 중산층의 소비문화와 허위의식을 비판한 장편소설 『휘청거리는 오후』(1977), 『목마른 계절』(1978), 『도시의 흉년』(1979)을 연이어 발표하였다. 1980년대에는 『살아있는 날의 시작』(1980), 『서 있는 여자』(1985),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1989)와 같은 중년 여성의 현실을 다룬 작품을 발표하였다. 1988년 남편과 아들을 잇달아 잃으면서 잠시 미망의 시간을 보내다가 작품 활동을 다시 시작하였고, 장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992),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1995)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사회를 서사화하였다. 「저문날의 삽화」 연작, 「너무도 쓸쓸한 당신」 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노년기 인물이나 주변 인물을 통해 노인문제를 심도있게 서사화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도 『친절한 복희씨』와 『아주 오래된 농담』에서 근대 자본주의 도시에서 인간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사회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견지하였다.

1993년부터 장편소설을 모은 『박완서 소설 전집』이 순서에 따라서 발행되었으며, 1999년 단편소설을 모은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이 발행되었다. 2011년 1월 22일 노환으로 작고하였다.

「엄마의 말뚝 2」로 이상문학상, 「꿈꾸는 인큐베이터」로 현대문학상,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으로 동인문학상,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로 대산문학상, 「너무도 쓸쓸한 당신」으로 만해문학상, 「그리움을 위하여」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04년 예술원 회원으로 선정되었다.

작품세계

박완서는 중년에 등단하였지만 작가는 작품으로 살아남는다는 작가정신의 상징이다. 외세 강점과 전쟁으로 인한 사회질서의 붕괴, 한국 자본주의의 이면, 도시인의 삶과 여성문제, 노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응시 등이 그것이다. 1970년대에는 개발독재 한국 사회에 널리 퍼진 물신주의를 냉소적이고 신랄한 어조로 비판하는 소설을 서사화하였다. 1980년대에는 소비사회 도시 중년 여성의 결혼이나 시집살이의 어려움, 호주제 등을 소재로 삼아 가족제도의 전근대성을 비판하고, 새로운 가족 질서 수립에 대한 기대를 그렸다. 이처럼 한국 사회사를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기라는 박완서의 문제의식은 1990년대에 이르러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같은 소설에서 더 명료하게 서사화되었다. 소비도시의 이면을 통해 분단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시선 역시 「부처님 근처」, 「카메라와 워커」 같은 초기작품부터 「그 여자네 집」, 「빨갱이 바이러스」 같은 후기작품까지 중단없이 이어졌다.

박완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체험적 진실에서 출발해서 분단 현실, 여성문제, 자본주의 체제 등 한국 사회의 갈등이라든가 나이듦, 생에 대한 무한한 긍정을 서사화함으로써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여성작가의 서사지평을 확대함으로써 박경리와 더불어 한국근대소설사를 든든하게 지탱한 인물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박완서소설 전집』(박완서, 세계사, 2010)
『박완서 소설연구』(이선미, 깊은샘, 2004)
『박완서 문학 길찾기』(이경호·권명아 편, 세계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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