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인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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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이상의 색을 이용하여 찍어낸 그림, 지도, 서책 등의 판화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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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인본(套印本)은 목판 또는 동판 등의 판에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이용하여 인쇄한 그림, 지도, 서책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러한 인쇄 기법은 주로 중국의 판화본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서책 투인본의 경우에는 본문의 내용은 검은색으로 인쇄하고, 문장의 중요한 곳에 찍은 평점(評點)을 붉은색 또는 푸른색으로 인쇄하였다. 서책의 평점에만 색깔을 넣어 읽기 편하게 제작하였던 것이다. 그림이 있는 판화본의 경우에는 삼색 이상의 투인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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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이용하여 찍어낸 그림, 지도, 서책 등의 판화본.
내용

투인본(套印本)은 목판 또는 동판 등의 판에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이용하여 인쇄한 그림, 지도, 서책을 말한다. 여러 색으로 인쇄된 책을 의미하며, 주로 일본과 중국에서 간행된 사례가 많다. 붉은색과 검은색의 이색투인본(二色套印本)이 일반적이며, 삼색 이상을 사용한 투인본의 사례도 확인된다.

투인본 제작 방식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하나의 목판을 이용하여 서로 다른 색깔을 서로 다른 위치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초기 형태의 투인본에서 사용되었다. 인쇄가 정확하지 않으면 색이 서로 섞이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 방식은 인쇄에 사용할 색상별로 같은 크기의 판을 제작한 다음, 동일한 종이의 알맞은 위치에 판의 순서대로 인쇄하는 것이다. 사용하는 색상의 수만큼 목판 또는 동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경제적일 수 있으나 색상이 정확하게 인쇄되는 장점이 있어 해당 기술이 크게 발전하였다.

중국의 경우 1340년에 자복사(資福寺)에서 간행한 『금강경주석(金剛經註釋)』의 「영지도(靈芝圖)」가 두 가지 색으로 인쇄한 투인본의 대표적 사례이다. 명대에 간행된 투인본으로 정대약(程大約)의 『정씨묵원(程氏墨苑)』, 호정언(胡正言)의 『십죽재서화보(十竹齋箋譜)』, 오발상(吳發祥)의 『나헌변고전보(蘿軒變古箋譜)』 등이 대표적이며, 청대 간행된 대표적인 투인본으로는 이어(李漁)의 『개자원화전(芥子園畫傳)』 등이 있다.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인쇄된 경우에는 주묵투인본(朱墨套印本)이라 하고, 세 가지 색을 이용한 경우 삼색투인본(三色套印本)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 특히 중국에는 투인본으로 제작된 서책 중 평점본(評點本)이 많다. 본문의 내용과 평점을 서로 다른 색으로 인쇄함으로써 읽고 판독하기 쉽도록 투인본으로 제작하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혼(張混, 1759~1828)이 편찬한 목판본 『일용방(日用方)』을 증보한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은 「팔도지도」 부분을 인출하며 검은색, 푸른색, 붉은색의 삼색으로 투인한 것으로, 조선에서는 드물게 동판으로 제작하여 인쇄하였다. 투인본을 제작하였던 목적은 색상이 있는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그리고 지도를 보거나 텍스트의 내용을 읽을 때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참고문헌

원전

葉德輝, 『書林淸話』

단행본

천혜봉, 『한국서지학』(민음사, 2006)
박철상 역, 섭덕휘 저, 『서림청화: 중국을 이끈 책의 문화사』(푸른역사, 2011)

논문

박철상, 「조선시대 투인본(套印本)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문헌과 해석』 40, 태학사, 2007)
집필자
손계영(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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