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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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발행한 달력으로, 일본 연호가 사용된 양력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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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민력은 일제강점기에 발행한 양력 달력이다. 1910년에 대한제국이 일본에 병합되면서 기존의 달력인 명시력의 발행은 중단되고, 조선총독부에서 조선민력이라는 이름의 달력을 1911년부터 1945년까지 발행하였다. 민력은 전통적인 달력 체재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나, 양력 날짜와 요일을 중심으로 달력 체재가 개편되었다는 의미가 크며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달력이기 때문에 일본 연호가 사용되었다.

목차
정의
일제강점기에 발행한 달력으로, 일본 연호가 사용된 양력 달력.
내용

민력(民曆)은 일제강점기에 발행한 달력으로 음력 본위의 달력이 아닌 양력 본위의 달력이며 정식 명칭은 조선민력(朝鮮民曆)이다. 1910년에 대한제국이 일본에 병합되면서 일본의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는 하늘을 관찰하는 일과 역서를 발행하는 일을 중단시키고, 1911년부터 조선민력이라는 이름으로 1945년까지 매년 역서를 발행했다.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조선민력은 그 이전에 발행한 시헌서와 명시력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첫 번째로 조선민력은 일본 연호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양력을 상단에 시헌력인 음력을 하단에 넣어 양력을 우선으로 했다. 우리 역사에서 양력이 사용된 최초의 달력은 1896년에 양력의 사용과 함께 발행된 『대조선개국오백오년력(大朝鮮開國五百五年曆)』이다. 대한제국 시기에는 명시력(明時曆)이라는 이름의 달력이 발행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양력 시대는 명시력에 이어서 발행된 1909년의 『대한융희3년력(大韓隆熙三年曆)』부터이다. 1908년에 음력을 체재로 한 명시력의 발간은 중단되고 1909년부터는 양력 중심의 『대한융희3년력』과 1910년에 『대한융희4년력(大韓隆熙四年曆)』이 각각 발행되었다. 『대한융희3년력』과 『대한융희4년력』은 특별한 역명 없이 역년(年曆)의 이름을 짓고 1911년에 조선민력으로 이름이 개칭될 때까지 사용되었는데, 체재나 내용으로 볼 때 바야흐로 양력 시대가 펼쳐졌음을 의미하는 달력이다. 1909년부터 1910년에 사용된 역서들은 1911년, 일제 강점기에 발행된 조선민력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 조선민력의 체재나 내용은 이미 그 이전에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달력 체재의 변화는 일진(日辰)의 의 · 불의를 중시했던 전통 역서에서 날짜를 중시하는 양력으로 옮아가는 전환점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더욱이 1911년에 발행된 조선민력이 무려 24만여 부가 인쇄되었다는 사실은 역서가 일반인들에게 중요한 생활필수품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역서의 대중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아울러 조선민력은 양력 날짜 아래에 요일을 넣었으며, 음력에는 의(宜) · 불의(不宜)에 관한 사항이 의를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민력에는 합삭(合朔) 시각만 적혀져 있다. 세 번째로 민력은 24절기별로 나뉘어져 구성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조선민력은 양력을 기본 바탕으로 했으나 기존 역서에서 중요시했던 연신방위지도(年神方位圖)와 가취주당도(嫁娶周堂圖)를 맨 뒷장에 부록으로 처리하여 전통 역서의 체재에서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했다. 물론, 이러한 체재는 1909부터 1910년에 발행된 융희3년력과 융희4년력에 이미 완성된 것이다. 조선민력의 등장은 역서에 자국의 국명과 연호를 사용하는 것이 또다시 중단되었음을 의미했고, 조선 역서에서 자국의 국명과 연호를 사용한 것은 1895년부터 1910년에 불과했다.

참고문헌

단행본

정성희, 『조선후기 우주관과 역법의 이해』(지식산업사, 2005)

논문

정상우, 「개항 이후 시간관념의 변화」(『역사와 현실』 50, 역사비평,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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