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조선 후기, 호서 지역의 노론 성리학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우주에 대한 학설.
내용
신유는 송시열(宋時烈)의 적전(嫡傳)을 이었다고 하는 서인(西人) 학자 권상하(權尙夏)의 제자로서, 1705년(숙종 31) 시기에 이 학설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 학설은 신유의 사후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로도 불리던 권상하의 문인들 사이로 확산되었다. 한홍조(韓弘祚), 현상벽(玄尙璧) 등이 대표적인 지지자들로서, 그에 비판적인 이간(李柬), 한원진(韓元震) 등의 문인들과 18세기 전반기에 걸쳐 산발적인 논란이 벌어졌다.
신유와 육면세계설(六面世界說)의 추종자들은 서양 과학에 영향을 받은 자신의 학설이 실은 고대 중국의 복희씨(伏羲氏)로부터 주돈이(周敦頤), 주희(朱熹)에 이르는 중국 성현들의 가르침과 부합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런 점에서 육면세계설을 둘러싼 논란은 권상하의 문인들 사이에서 “주자(朱子) 정론(定論)”이 무엇인지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의 연장선에 있었다. 사람과 동물의 본성이 같은지 다른지에 대한 주희의 모순되는 언급을 둘러싸고 이들 사이에 ‘인물성동이(人物性同異)’ 논변이 시작되었듯, 천지의 모양에 대한 주희의 서로 다른 언급이 육면세계설 논란의 주요 쟁점이 되었다. 비판자들은 “땅이 물 위에 떠 있다.”라는 『주자어류(朱子語類)』의 구절을 들어 그 학설이 주희의 견해와 어긋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지지자들은 『주자어류』의 구절은 주희 문인들의 잘못된 기록이며 그의 진정한 견해는 “허공 중의 땅덩이를 대기(大氣)가 받치고 있다.”라는 『초사집주(楚辭集注)』 구절에 담겨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논쟁은 18세기 전반 호서 노론 학계에 한정된 사건이었지만, 조선 후기에 중국을 통해 유입된 서양 과학이 보수적인 성리학자들의 학풍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참고문헌
원전
- 『외암유고(巍巖遺稿)』 권 12, 「천지변(天地辨)-후설(後說)」
- 『관봉선생문집(冠峯先生文集)』 권 7, 「사천문답(沙川問答)」
논문
- 임종태, 「‘우주적 소통의 꿈’: 18세기 초반 호서 노론 학자들의 육면세계설과 인성물성론」 (『한국사연구』 138, 한국사연구회, 2007)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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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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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이탈리아의 예수회 선교사(1552~1610). 중국 이름은 이마두(利瑪竇). 명나라 만력제(萬曆帝)로부터 베이징(北京) 정주를 허가받고, 중국에 가톨릭 포교의 기초를 쌓았다. ≪기하학 원론≫, ≪곤여 만국 전도≫ 따위의 서양 학술을 소개하였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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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
: 지구 위의 한 지점에 대하여, 지구의 반대쪽에 있는 지점. 이 두 지점은 기후가 정반대이고 12시간의 시차가 난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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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 정통의 혈통에서 정통으로 이어받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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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
: 문필에 종사하는 사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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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
: 중국 고대 전설상의 제왕. 삼황(三皇)의 한 사람으로, 팔괘를 처음으로 만들고, 그물을 발명하여 고기잡이의 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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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7
: 중국 북송의 유학자(1017~1073). 자는 무숙(茂叔). 호는 염계(濂溪). 당대(唐代)의 경전 주석의 경향에서 벗어나 불교와 도교의 이치를 응용한 유교 철학을 창시하였다. 저서에 ≪태극도설≫, ≪통서≫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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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8
: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1130~1200). 자는 원회(元晦)ㆍ중회(仲晦). 호는 회암(晦庵)ㆍ회옹(晦翁)ㆍ운곡산인(雲谷山人)ㆍ둔옹(遯翁). 도학(道學)과 이학(理學)을 합친 이른바 송학(宋學)을 집대성하였다. ‘주자’라고 높여 이르며, 학문을 주자학이라고 한다. 주요 저서에 ≪시전≫, ≪사서집주(四書集註)≫, ≪근사록≫, ≪자치통감강목≫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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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9
: 성인(聖人)과 현인(賢人)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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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0
: 18세기에 조선의 성리학자들 사이에 전개된, 사람과 사물의 성품 또는 성질이 서로 같은가 다른가에 대한 논쟁.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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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1
: 중국 남송의 주자학자 여정덕(黎靖德)이 펴낸 유가서. 주자와 그 문인(門人) 사이의 문답을 집대성한 것이다. 140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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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2
: 조선 시대에, 성리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을 이르던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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