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의 일기』는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양우조, 최선화 부부가 쓴 육아일기이다. 1938년 7월 4일부터 1946년 4월 29일까지 8년 간 기록되었다. 두 딸 제시와 제니의 성장 과정을 비롯한 가족의 생활 모습, 전시체제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 양상,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독립운동 참여 양상과 정세 인식 등을 엿볼 수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 및 구성원의 생활상을 자세히 기록함으로써 독립운동의 개념 및 연구의 영역을 정치사에서 생활사, 여성사까지 확장하는 데 기여하였다.
양우조와 최선화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부부 독립운동가이다. 양우조(楊宇朝, 18971964)는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방직 공학을 전공하였고, 1929년경 중국 상하이에 건너간 이래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국독립당, 광복군 등에서 활동하였다. 최선화(崔善嬅, 19112003)는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나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하였고, 1936년 중국에 건너가 양우조와 결혼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하였다. 임시정부 요인과 중국 교민의 생활을 지원하는 한편, 1940년대에는 한국혁명여성동맹을 결성하고 한국애국부인회를 재건하였다.
양우조, 최선화 부부는 중국에서 첫 딸 제시(濟始)가 태어난 1938년 7월 4일부터 부산항을 통해 귀국한 1946년 4월 29일까지 8년 동안 주1를 썼다. 1998년에 손녀 김현주가 일기와 사진 자료 등을 정리해 『제시의 일기』로 간행하였고, 당시 생존해있던 최선화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요 인물에 대한 기억도 추가하였다.
일기는 날짜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두 딸 제시와 제니의 성장 과정을 비롯한 가족의 생활 모습이다. 신세대 지식인 양우조, 최선화 부부는 근대 지식을 바탕으로 자녀를 양육하면서, 주기적으로 아이들의 신체 및 행동 발달의 양상을 확인하고 사진관에서 가족 사진을 찍었다. 이러한 내용을 부부가 함께 육아일기로 기록한 것도 서구식 양육법이었다.
둘째, 전시체제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 양상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의 공습을 피해가며 창사[長沙], 광저우[廣州], 류저우[柳州], 치장[綦江], 충칭[重慶]까지 이동하였고, 중국 국민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항일 독립 운동을 지속하였다. 이 시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독립운동가와 함께 이동하던 교민들을 포함한 일종의 공동체였다. 여성들은 노년 및 독신 독립운동가와 교민들의 의식주 생활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독립운동 공동체의 유지에 기여하였다.
셋째,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독립운동 참여 양상과 정세 인식이다. 부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면서 독립운동 세력의 분열을 특히 안타까워 했고, 어른들이 성장하는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여주기를 희망하였다. 또한 일본의 패전으로 갑자기 해방을 맞이하게 된 것을 걱정하였다.
『제시의 일기』는 독립운동가 부부가 함께 쓴 육아일기라는 점에서 드문 자료이고, 나중에 쓰여진 주2이 아니라 당대에 쓰여진 일기라는 점에서도 사료적 가치가 높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 및 구성원의 생활상을 자세히 기록함으로써 독립운동의 개념 및 연구의 영역을 정치사에서 생활사, 여성사까지 확장하는 데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