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흥(漫興)
둘째 수에서는 “보리밥 풋ᄂᆞᆺᄆᆞᆯ을 알마초 머근 후(後)에, 바횟긋 믉ᄀᆞ의 슬ᄏᆞ지 노니노라, 그 나믄 녀나믄 일이야 부ᄅᆞᆯ 줄이 이시랴.” 하고 가난에 평안하는 안분(安分), 안빈(安貧)의 경지를 그렸다. 셋째 수는 “잔들고 혼자 안자 먼 뫼흘 ᄇᆞ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러하랴, 말ᄉᆞᆷ도 우음도 아녀도 몯내 됴하 ᄒᆞ노라.” 하여 담담한 표현 속에 느긋한 정취를 은은히 풍기고 있다. 산수시의 미, 느긋한 즐거움〔閑寂〕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넷째수는 “누고셔 삼공(三公)도곤 낫다 ᄒᆞ더니 만승(萬乘)이 이만ᄒᆞ랴, 이제로 헤어든 소부(巢父)·허유(許由) ㅣ 냑돗더라, 아마도 님쳔한흥(林泉閑興)을 비길 곳이 업세라.” 하여 한흥, 곧 이 시의 주제인 만흥을 노래하였다. 「만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