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천조천록(竹泉朝天錄)
말하자면 죽천 사행에 관한 기록으로는 국문본이 원본이고, 그 원본을 번역한 것이 『죽천조천록』이며, 서장관 홍익한의 『화포선생 조천항해록』은 별도로 만든 공식 보고문이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죽천행록』은 기록자가 밝혀져 있지도 않고, 기록자를 추정할 만한 단서 또한 없다. 그러나 『죽천행록』을 『죽천조천록』으로 번역한 사람은 죽천의 외손인 ‘민상사’라고 했는데, 이 인물의 신원 또한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행에 관한 공식적인 보고문은 서장관이 도맡던 임무였고, 자제군관이나 나머지 인원들은 흔히 비공식적인 기록들을 남겼다. 따라서 홍익한의 『화포선생 조천항해록』은 매우 평면적이고 딱딱한 일정 보고의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데, 미묘한 내용들은 생략하거나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