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자호정사(紫湖精舍)라고도 한다. 임진왜란 때 의병대장으로 영천 · 경주 양성을 수복하는 데 큰 전공을 세운 정세아(鄭世雅)가 국가에서 수여하는 모든 영예를 사양하고 고향인 용산동에 이 정자를 지어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에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1599년(선조 32)에 창건되어서 여러 차례 중수를 거듭하였다. 영천댐 건설공사로 인하여 1977년 3월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기와집으로, 양측에는 각기 2칸의 방이 있고 가운데 한 칸만이 마루로 되어 있다. 반누각(半樓閣)의 형태로 꾸며져 있고, 계자난간(鷄子欗干)이 설치되어 있다.
옮겨 세우는 과정에서 정면 3칸, 측면 반칸을 제외한 부분이 변형되어 개체, 보수되었다. 주위는 막돌담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뒤에 두 채의 작은 부속건물이 있는데, 그 마당을 통해 정자로 오르게 되어 있다. 정지(亭址)는 댐에 의한 침수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