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다. 흥국사(興國寺)·개목암(開目庵)이라고 했다. 신라 때 의상(義湘)이 창건하였으며, 창건에 얽힌 설화가 전한다.
의상이 출가하여 이 산 정상 부근의 큰 바위 밑에서 수도하였는데, 하늘에서는 큰 등불을 내려 비춰주었다. 의상은 99일 만에 도를 깨치고 지금의 터에 99칸의 절을 창건하였으며, 하늘의 등으로 불을 밝혔다 하여 천등사라고 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정몽주(鄭夢周)가 이 절에서 공부하였으며, 조선 초기에는 안동부사 맹사성(孟思誠)이 중수하면서 개목사라 개칭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인 원통전(圓通殿)과 요사채, 그리고 문을 겸한 종루가 있다. 이 중 원통전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정면 3칸, 측면 2칸의 조선 초기 건물이다. 이 법당의 건물 전면은 마루로 깔았고, 후면에는 온돌방을 만들었으며, 중앙의 후벽에 불단을 설치하였는데, 법당에 온돌방을 만든 것으로는 조선 초기 건물 중 아주 희귀한 것이다.
사찰 서쪽에 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는데, 그 남단 가까이에 탑지가 있다. 1965년이화여대 박물관에서 조사하였으며 그 때 전탑지(塼塔址)로 추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