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안동(安東). 할아버지는 권근(權近)이고, 아버지는 길천군(吉川君) 권규(權跬)이며, 어머니는 태종의 셋째 딸 경안공주(慶安公主)이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궁중에서 자랐다. 1429년(세종 11) 40세에 오위(五衛)의 부사정(副司正)에 제수되었다. 이후 세자익위사(世子翊衛司) 시직(侍直)·부솔(副率)·위솔(衛率)·익찬(翊贊) 등을 거쳤으며, 성종 때에는 지중추부사에 올랐다. 부귀한 가운데 성장하였으나 교만하지 않았으며, 항상 시주(詩酒)를 좋아하였다. 또한 부모에 대한 사모의 정이 깊어 일찍이 사친정(思親亭)을 세우고, 주로 그곳에서 활동하였다. 시호는 영정(靈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