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하백원의 5대손 하태영(河泰永)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송낙헌(宋洛憲)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김문옥(金文鈺)과 하태영 등의 발문이 있다. 1977년 영인 과정에서 권두에 이현종(李鉉淙)의 해제와 하겸진(河謙鎭)의 서문, 그의 작품인 영모(翎毛)·도장, 권말에 「동국지도」·「만국전도」 등을 사진으로 찍어 첨가하였다.
7권 3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과 계명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57수, 권2·3에 서(書) 43편, 권4·5에 잡저 10편, 권6에 서(序) 10편, 기 3편, 제발(題跋) 10편, 권7에 명 1편, 상량문 6편, 축문 3편, 제문 5편, 애사 2편, 가장 1편, 부록으로 묘갈명·묘지명·가장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 가운데 「상홍참판석주(上洪參判奭周)」는 학문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였고, 「답이사강우정(答李士剛遇正)」은 학문에는 독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농공상고(農工商賈) 모두가 포함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밖에 아들 하석(河0x9A61)과 하익(河瀷)에게 답한 편지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 역사에 어두운 것을 지적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잡저의 「돈암원유통문변(遯巖院儒通文辨)」은 김장생(金長生)이 윤색한 신의경(申義慶)의 『상례비요(喪禮備要)』 중에서 미비한 부분을 저자의 스승인 송환기(宋煥箕)가 지적하자 김장생의 문파에서 이를 비난했는데, 그 가운데 논란이 많았던 부분을 발췌해서 김장생이 윤색과정에서 소홀하였던 점을 여러 예설에서 고증하여 지적한 것이다. 「사학유생소변(四學儒生疏辨)」도 사학유생들의 비방으로 삭직당한 송환기를 변론한 것으로, 그때의 심성(心性)의 논변에 대한 성리학계의 논쟁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
「호옥재기윤주설변(胡玉齋朞閏注說辨)」·「역상차록(曆象箚錄)」 등은 시헌력(時憲曆)과 대통력(大統曆)의 차이점을 규명한 것이며, 「자승거도해설(自升車圖解說)」과 「자승도해(自升圖解)」는 저자가 농민들을 위해 만든 양수기인 자승거의 도해와 그 해설이다. 「동국지도(東國地圖)」는 모두 아홉 폭으로 첫 장은 전도이고 나머지는 팔도를 각기 따로 그렸는데, 함경도는 두 폭으로 나누어 그리고 경기도와 충청도는 한 폭에 그렸다.
「만국전도(萬國全圖)」의 원래 이름은 「야소회사이마두만국지도(耶蘇會士利瑪竇萬國地圖)」로 이탈리아 사람 리치(M. Ricci)가 그린 것을 모사한 것이다. 지도의 윗부분에는 예수와 리치를 소개하는 글이 있고, 아랫부분에는 리치의 「원구도설(圓球圖說)」이 한역되어 있다. 「만국전도」는 성리학자이면서 실학적인 면을 보여주며, 특히 그 자체로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