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목판본. 서·발문은 모두 없다. 규장각 도서·고려대학교 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시 151수, 상량문 1편, 권3에 집구시(集句詩) 51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문집에는 저자에 관한 소개가 전혀 없어 다만 작품내용 등을 보고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권1에는 정경세(鄭經世)와 이준(李埈)을 배종하며 지은 시들이 많은 것이 특색이다. 「이송엽(餌松葉)」은 선인들이 즐겨 먹었던 솔잎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과 그것의 효험 등을 소개한 것이며, 「빈거견흥(貧居遣興)」은 가난한 생활에서도 시문에 탐닉한 생활을 읊은 것으로, 자신의 시명(詩名)이 당시 한양에도 소문나 있었음을 은근히 자부하고 있다.
권2의 시는 그가 지방관으로 있으면서 호남 일대 여러 고을의 명승고적을 구경하고 지은 것이 대부분이다. 상량문 1편은 경주의 남문인 징례문(徵禮門)의 상량문이다.
권3은 교우들과 창수한 화답류 또는 「강도술회(江都述懷)」와 같은 회고시 등으로 되어 있는데, 모두 옛 선인들의 시구(詩句)를 한 짝씩 모아 엮어서 지은 시들이다. 중국과 우리나라 사람 1백여 인의 시구가 동원되어 있어 그의 박람강기(博覽强記)를 가히 짐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