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가운데에 14기(基)가 타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뚜껑돌식[蓋石式]으로 돌방[石室]의 구조에 따라 세가지 형식으로 나누어진다.
부정형할석(不整形割石)으로 만들어진 장방형돌방무덤[長方形石室墓], 판석(板石)을 수직으로 세워 돌널[石棺]과 돌방을 만든 형식, 그리고 판석을 지면에 평행으로 높여 돌방을 구획한 것 등 세가지 형식이 그 것인데, 축조순서에 있어서도 위와 같다.
이 판촌리 고인돌은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타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인데, 장축(長軸)의 방향도 모두 동서방향으로 통일되어 있다.
제6호와 제11호, 제4호와 제12호, 제13호와 제14호 고인돌의 경우는 하나의 뚜껑돌[蓋石] 아래에 두 개의 돌방이 함께 있는 복합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이 고인돌사회가 적어도 부부나 혈연관계를 근간으로 하는 혈연집단이었으며, 아울러 이 곳은 그들 성원들의 공동묘지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돌방의 규모를 볼 때 성인을 직접 묻기에는 너무 작은 것들이 있는데, 이는 이차장용(二次葬用)이나 유아용이 아니었나 추측된다.
이들 판촌리 고인돌에서 출토된 유물에는 제3호 고인돌 부근에서 발견된 슴베식돌살촉[有莖式石鏃]이 1점 있고, 그 밖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