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송리형토기는 중국 동북지역에서부터 한반도 북부지방에 걸쳐 사용한 토기로, 표면에 가로줄 무늬가 새겨지고 손잡이가 붙은 항아리 모양 토기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로줄 무늬의 수가 적어지고 손잡이의 모양도 간략한 것으로 변화하였다. 이것의 상한과 하한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으며, 중심 시기는 대체로 서기전 8∼7세기에 해당한다. 중국 동북지역과 한반도 서북지역이라는 한정된 범위에서 출토되며, 비파형동검과 더불어 고조선과 관련된 고고학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미송리형토기(美松里型土器)란 전체적으로 조롱박의 아래위를 잘라낸 듯한 모양이며, 표면이 가로줄 무늬[橫集線文]가 새겨지고 손잡이가 붙은 항아리 모양 토기[壺形土器]를 가리킨다.
청동기시대의 토기 중에서도 모양과 무늬에서 개성이 강한 토기이며, 미송리식토기 · 미송리형단지 · 미송리형호 · 조롱박형단지 · 현문호(弦紋壺) · 쌍방형호(雙房型壺) 등으로 불린다.
가로줄 무늬는 목과 몸체 모두에 새겨진 것에서 몸체에만 새겨진 것으로 변화하며, 손잡이는 각 한 쌍씩의 다리 모양 손잡이[橫橋狀把手]와 입술 모양 손잡이[口脣狀把手]가 달린 것에서 다리 모양 손잡이 한 쌍 혹은 꼭지 모양 손잡이[乳頭狀把手] 한 쌍만 달린 것으로 변화한다. 이후 가로줄 무늬 사이에 ‘W’자 모양의 무늬가 있는 묵방리형토기(墨房里型土器)로 변화한다.
미송리형토기는 1959년 압록강 하류 지역인 평안북도 의주미송리유적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이후 중국 랴오둥[遼東] 지역의 내륙부와 랴오둥반도는 물론 청천강 및 대동강 유역에서도 출토되었다.
조사가 진전됨에 따라 미송리형토기의 전체적인 공통성과 함께 지역성 특성도 드러나고 있다. 이른 시기의 것으로는 랴오둥 지역의 솽팡[雙方] · 퉈터우[砣頭] 유적 출토품 등을 들 수 있으며, 압록강 및 그 이남 지역에는 비교적 늦은 시기의 것이 많다.
한편, 중국 지린[吉林] 지역의 이른바 서단산문화권에서도 다리 모양 손잡이가 붙은 항아리 모양 토기가 출토되어 이 지역을 미송리형토기의 분포 범위에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미송리형토기의 주요 특징인 가로줄 무늬와 입술 모양 손잡이가 없고 모양에서도 랴오둥 지역이나 한반도 서북지역과는 다른 측면이 많다.
미송리형토기는 라오둥 지역에서는 무덤에, 압록강과 청천강 유역에서는 주거지와 무덤에서 출토되는 반면, 대동강 유역에서는 주거지에서 출토되고 있어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미송리형토기는 수량적으로 무덤 출토품이 많다. 무덤은 고인돌도 일부 있지만 주로 돌널무덤[石棺墓]인데, 여기에서 겹아가리토기[二重口緣土器] · 굽다리토기[高杯形土器]를 비롯하여 청동기 및 옥제품 등도 함께 출토된다.
청동기로는 비파형동검(琵琶形銅劍), 비파형동모(琵琶形銅矛), 청동화살촉, 부채꼴청동도끼[扇形銅斧] 등이 대표적이며, 화살촉과 도끼의 경우 거푸집이 출토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미송리형토기와 함께 출토되는 각종 유물과 돌널무덤 등으로 구성되는 유물과 유구의 복합체를 가리켜 ‘미송리형토기문화’라고 규정하며, 그 영역은 미송리형토기의 분포 범위와 대체로 일치한다.
시기에 대해서는 북한학계의 연구에 의해 서기전 8∼7세기로 알려진 이래, 방사성탄소 연대측정치를 활용하면서 서기전 13세기경까지 올려보는 등 여러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이 토기의 출현 · 전성 · 쇠퇴에 지역별로는 시간적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출현기는 서기전 11∼10세기, 전성기는 서기전 8∼7세기, 쇠퇴기는 서기전 6~5세기로 볼 수 있다.
미송리형토기는 랴오둥 지역에서 한반도의 대동강 유역까지라는 비교적 뚜렷하고 한정된 분포권을 이루고 있어, 이를 문헌에 나오는 고조선이라는 정치체와 연결시키는 견해가 많이 제기되어 왔다.
현재로서 미송리형토기가 분포하는 범위 전체를 고조선으로 인식할 수 있는지, 아니면 그 가운데 어느 특정 지역으로 한정해서 고조선을 인식해야 할지 등등 아직 단정하기 어려운 점이 많으며, 문헌사 연구에서도 고조선의 강역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미송리형토기는 비파형동검과 더불어 고조선과 관련된 유력한 고고학 자료임이 분명하므로, 청동기시대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