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목활자본. 1816년(순조 16) 그의 증손 두석(斗錫)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시찬(金是瓚)·이만수(李晩綏)의 서문과 권말에 권진기(權進璣)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장서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63수, 만시 33수, 권2에 서(書) 12편, 잡저 5편, 상량문 3편, 제문 12편, 유사 2편, 권3은 부록으로 만사·행장·묘갈명 각 1편이 실려 있다.
시는 세상의 공리보다 안으로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의리사상을 표현하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제석유감(除夕有感)」이라는 시에는 이런 저자의 사상의 일면이 잘 나타나 있다.
잡저의 「감은산설(感恩山說)」은 김천상(金天翔)이 “내가 뒷산에서 나무하고 나물 뜯고 꿩·토끼 등을 잡아 부모를 봉양하므로 산에 대한 고마움에서 이 산 이름을 감은산(感恩山)이라고 지었다.”고 한 이야기를 듣고 쓴 것이다. 김천상의 효심을 칭찬한 뒤에 세상에는 벼슬하여 나라의 많은 은혜를 입고도 국가에 충성으로 보답할 줄 모르고 자기 한 개인의 사욕을 채우기에만 급급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꼬집었다. 그의 일부 저작에서도 이런 윤리적 충효정신과 정치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