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화 ()

달마도 / 김명국
달마도 / 김명국
회화
개념
불교 종파의 하나인 선종의 이념이나 그와 관련되는 소재를 다룬 도석화(道釋畵). 선화.
이칭
이칭
선화(禪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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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정의
불교 종파의 하나인 선종의 이념이나 그와 관련되는 소재를 다룬 도석화(道釋畵). 선화.
개설

일본에서는 약칭하여 ‘선화(禪畵)’라고 부른다. 선종의 전법(傳法) 형식이 직관적으로 사자상승(師資相承)되기 때문에 그 정신적 체험의 경지를 직관적인 시각의 세계로 표현하여 전법의 수단으로 그리기 시작하였다.

주로 선승들이 수행 중 여가에 그려왔으나 선기적(禪機的) 내용이나 사상 등이 사대부들의 사유 방식과 연계되어 교양화되고 취미화됨으로써 감상화로도 다루어졌다. 채색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전통적인 불교회화와 달리 수묵(水墨) 위주로 감필(減筆)의 간일(簡逸)하고 조방(粗放)한 화풍을 적용해 완성하였다.

연원 및 변천

중국에서는 남송대 목계(牧谿), 옥간(玉間), 양해(梁楷) 등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했으며, 이러한 화풍이 일본에 전해져 더욱 발전하였다. 달마(達磨)를 비롯한 조사상(祖師像)과 출산석가, 한산(寒山), 습득(拾得), 포대(布袋), 나한(羅漢), 그리고 십우도(十牛圖) 등이 많이 다루어졌다. 중국 당나라 때 선종의 대중화와 더불어 유행하였으며, 남송 때 전통이 확립되었다. 원대 이후로는 일본 무로마치(室町, 1339-1573)에 크게 풍미하였다.

달마에게 처음으로 입문을 청한 혜가(慧可, 487~593)가 뜻이 얼마나 깊은지를 질문받자, 열정을 입증하기 위해 스스로 한 팔을 잘랐다는 고사를 고해한 혜가단비도(慧可斷臂圖)도 대표적인 선종화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찰의 법당에서 좌우 측면벽이나 후불벽 뒷벽 건물 외벽에 주로 그렸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운문사 비로전 후불벽 뒷면의 혜가단비도, 대원사 극락전 내 오른쪽 벽면의 혜가단비도, 통도사 응진적 외벽의 혜가단비도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시대에 널리 파급되어 선승들과 문인화가들의 교양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고려 중기에 이미 한생(韓生)에 의해 수묵의 「양류관음도(楊柳觀音圖)」가 그려졌다. 이러한 구도와 인물의 자세 등은 조선 초기에 강희안(姜希顔)「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 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그리고 공민왕도 달마상(達磨像) 같은 선종화를 그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나 전하는 유작은 없다.

현재 전하는 작품으로는 조선 초기의 이상좌(李上佐)의 전칭 작품들과 조선 중기의 김명국(金明國)한시각(韓時覺)의 작품들이 있다. 특히 김명국과 한시각의 선종화는 일본의 선종화와 유사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이 당시 일본에 다녀온 적이 있는 화원(畵員)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일본에 갔을 때 그 곳에서 유행하던 선종화를 보고 도상(圖像)을 참고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는 일본 현지에서 그 곳 사람들의 요청과 취향에 맞게 그려 주었던 화풍이 조선 화단에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조선 후기에는 도석인물화의 유행과 더불어 윤두서(尹斗緖), 윤덕희(尹德熙), 심사정(沈師正), 김홍도(金弘道), 김득신(金得臣), 이수민(李壽民) 등에 의해 많이 그려졌다. 이들은 선종화 본래의 특질에 자신의 개성적인 화풍을 곁들여 독자적인 경지에 도달하기도 하였다. 심사정은 지두화(指頭畵)로 선종화를 그리기도 했으며, 김득신은 포대화상(布袋和尙)을 즐겨 그렸다.

조선 말기에는 장승업(張承業)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특히 장승업의 선종화는 그의 기량에 맞는 높은 수준의 화격(畵格)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화풍은 안중식(安中植)조석진(趙錫晋)을 통하여 근대로 이입되어 김은호(金殷鎬), 노수현(盧壽鉉) 등도 얼마간 다루었다. 대표작으로 김명국의 「달마도」, 한시각의 「포대화상」, 심사정의 「절로도해(折蘆渡海)」, 김홍도의 「운해달마(雲海達磨)」 등을 들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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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회화사 용어집』(이성미·김정희, 다할미디어, 2003)
『한국회화사』(안휘준, 일지사,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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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세기의 한일간회화교섭」(홍선표, 『고고미술』 143·144, 1979)
「한국도석인물화(韓國道釋人物畵)에 대한 고찰」(문명대, 『간송문화』 18, 1980)
관련 미디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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