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신편』은 1902년 유인석과 그와 함께 창의한 문도들의 격문 등 의병관계자료를 수록한 의병록이다. 목활자본으로 『소의신편』 8권 4책, 『소의속편(昭義續編)』 2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인석은 서간도에 머물면서 의병활동을 하였다. 유인석을 따라간 김화식이 항일투쟁과 위정척사의 명분과 의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편찬하였다. 이후 간행할 때 22편의 유인석의 글을 추가하고 서한, 추모문, 어록 등을 수록하여 『소의속편』을 편찬하였다. 화서학파의 학문과 행적에 대해 기록되어 있어서 위정척사사상의 전개와 의병운동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4주단변(四周單邊). 목활자본. 총 10권 5책인데 그 중 『소의신편』이 8권 4책, 『소의속편(昭義續編)』이 2권 1책이다.
초간본은 민족항일기에 일제의 철저한 압수와 소각으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희귀본이 되었다. 이에 1975년 12월 국사편찬위원회 에서 소장본을 저본으로 하여 양장본을 간행하여 배포하였다.
유인석은 을미의병운동 실패 후 문도들을 거느리고 황해도 · 평안도를 거쳐 압록강을 넘어 서간도의 유하(柳河) · 통화현(通化縣) 등에 머물면서 왜적을 제거할 것을 도모하고 있었다.
이때 유인석을 따라간 김화식이 제천 의거 이후의 항일투쟁과 북상행군(北上行軍)의 역경 속에서 ‘왜적을 물리쳐 국모의 원수를 갚고 오랑캐를 쳐서 중화를 지키고자 하는 위정척사의 이념을 끝까지 관철하고자 하는 명분과 의리를 세상에 널리 알리려는 목적’에서 편집한 것이다.
3년 후 1902년에 간행할 때, 유인석의 문인 백삼규(白三圭) · 김형걸(金瀅杰) 등이 『소의신편』을 편집한 후의 문한들을 모아 2권 1책의 『소의속편』을 편집하고 말미에 백삼규의 발문을 붙여 합본하여 『소의신편』을 출간하였다.
책은 ‘소의신편’과 ‘소의속편’으로 구성되었으며, 유인석의 글은 내편(內編), 문인의 글은 외편(外編)으로 구분하고 있다. 신편의 권1∼4와 속편의 권1은 내편이고, 신편의 권5∼8과 속편의 권2는 외편이다.
신편 권1에는 「격고팔도열읍(檄告八道列邑)」 · 「격고내외백관(檄告內外百官)」 · 「사역당죄목(四逆黨罪目)」 등 16편이 수록되어 있다. 을미사변과 단발령 반포 후 유인석이 제천에서 이필희(李弼熙) · 안승우(安承禹) · 이춘영(李春永)의 추대를 받아 호좌의병대장(湖佐義兵大將)에 오른 뒤 의병을 규합하기 위해 전국의 선비와 백관에게 보낸 격문으로 개화파의 개화정책을 비판하는 것을 주지로 하고 있다.
특히 「여동의제공서(與同義諸公書)」는 국내 의병운동의 실패가 한일연합군과 관찰사 · 군수의 가혹한 탄압에 기인된 것이며, 자신의 간도 망명은 청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고 의병을 재규합하여 국내 의병의 재기를 도모하고자 함에 있음을 상기시키는 일종의 격서이다.
권2에는 13편이 수록되어 있다. 「잡록팔조(雜錄八條)」에는 처변삼사(處變三事), 즉 거의소청(擧義掃淸) · 거지수구(去之守舊) · 자정수지(自靖遂志)의 국가변고 시에 선비들이 취해야 할 태도를 밝히고 있다. 여기서 춘추대의에 입각한 충군애국이라는 성리학적 의리사상을 생명의 근간으로 인식한 조선 유학자의 의연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권3에는 30편이 수록되어 있다. 「재입요동약정의체(再入遼東約定義諦)」와 이광교(李光敎) · 최익현(崔益鉉) 등 29인에게 보내는 답서로 구성되었다. 권4는 「제사절십현문 祭死節十賢文」을 비롯한 9편의 유인석의 글과 「수차삼선사유문십이조(手次三先師遺文十二條)」의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5는 53편으로 구성되었다. 52편은 이항로(李恒老) 계열 문인의 글이고, 1편은 개성 유학자인 왕성순(王性淳)의 글이나 내용은 화서학파(華西學派)의 것과 다름이 없다. 권6은 19편의 문인의 글로 구성되었다.
권7은 이실곡(李實谷)의 「팔왕동어록(八王洞語錄)」, 윤정학(尹正學)의 「동산문답략(東産問答略)」, 심학수(沈學洙)의 「산인만필(山人謾筆)」을 수록하였다. 권8은 원용정(元容正)의 「복은(卜隱)」, 이습재(李習齋)의 「척화거의사실대략(斥和擧義事實大略)」을 수록하였다.
속편 권1에는 「서증관서구우(書贈關西九友)」를 비롯한 22편의 유인석의 글이 수록되었다. 권2에는 7편의 서한과 2편의 추모문과 10편의 어록이 수록되었다.
이 책은 유인석을 비롯한 화서학파의 학문과 행적을 담은 것으로 한말의 위정척사사상의 전개와 의병운동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