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조사(園城寺) 북쪽에 위치하며 신라신사(新羅神社)라고도 한다. 제신(祭神)으로는 신라명신(新羅明神)을 모시고 있다. 사전(社傳)에 의하면 삼정사(三井寺:온조사의 옛 이름)가 7세기 후기에 건립되고 난 뒤 866년(경문왕 6) 지증대사(智證大師) 원진(圓珍)에 의하여 다시 재건되었을 때 이 신사가 세워졌다.
당나라에서 유학을 마친 원진이 신라의 장보고(張保皐)가 세운 신라사원(新羅寺院)인 산둥성(山東省) 적산원(赤山院)에 머문 뒤 신라 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그러나 항해 도중에 배가 난파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어떤 백발노인이 뱃머리에 나타나 구해 주었다. 그리고 그 노인은 신라명신이라 하였다. 원진이 무사히 귀국한 뒤 삼정사를 창건하였을 때 다시 그 노인이 나타나 불법을 수호할 수 있도록 사원의 북쪽에 신사를 세울 것을 명하였다. 그런 연유로 이 신사가 건립되었다.
원진은 868년에 천태좌주(天台座主)가 되었고, 지증대사로서 주위의 존경이 두터웠다. 그리고 그가 세운 삼정사도 조정의 비호를 받아 크게 번창하였기 때문에 신라선신당도 삼정사의 5수호신 중의 하나로서 신앙을 크게 받았다. 특히 신라선신에 신심(信心)이 두터웠던 미나모토[源賴義]가 그의 셋째아들인 요시미쓰[義光]의 성인식을 이 신사 앞에서 올리고 그로 하여금 시라기사부로요시미쓰[新羅三郎義光]라고 하였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지금도 이 신사 옆에는 시라기사부로요시미쓰의 묘가 남아 있다. 현재의 건물은 1347년(충목왕 3)에 세워진 것이다. 중요문화유산으로서 갈색의 포(袍)를 입고 있는 백발노인의 신상(神像)이 보관되어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