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하였다. 본래 월곡면 도곡리에 세워졌으나 1974년 안동댐으로 인한 수몰을 피하여 현위치로 옮겼다.
1570년(선조 3)에 어은(漁隱) 이용(李容)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 정자는, 모서리를 튼 ㅁ자형의 재사와 별당인 어은정, 그리고 부속건물 3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토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중 어은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서 방주(方柱)를 사용한 홑처마집이다. 어은정의 중앙에는 ‘명호서원(明湖書院)’이라는 현판을 달았다. 명호서원은 이원(李源)과 이주(李胄)를 모신 서원이었는데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된 뒤 복원되지 못했다. 옆에 있는 재사는 납도리의 4량(樑)집으로 정면 5칸, 측면 6칸의 ㅁ자형건물이다.
안방·대청·건넌방을 一자로 구성하고, 부엌·헛간과 맞은편 아래채에 온돌방·마루·대청·외양간·대문·서고를 갖추고 있다. 현재 고성이씨문중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보존상태는 좋으나 자리가 옮겨진 탓으로 경관적으로는 의미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