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9대손 도화(道和)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굉(金㙆)의 서문, 권말에 김흥락(金興洛)의 발문과 도화의 후지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영남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3은 부(賦) 4편, 시 343수, 서(書) 2편, 제문 22편, 권4는 기(記) 1편, 전(箋) 2편, 묘지 2편, 행록(行錄) 3편, 잡저 5편, 부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와 시에는 임진왜란·병자호란 등 난리를 겪으면서 그의 우국정신(憂國精神)과 세 아들이 일찍 죽은 데 대한 슬픔과 번민·한탄을 술회한 작품이 많다.
이러한 감회는 부의 「차유회부(次幽懷賦)」·「차민사부(次悶巳賦)」 등과 시의 「우성(偶成)」·「문천장전사술회(聞天將戰死述懷)」·「신연(新燕)」·「술회(述懷)」·「자탄(自歎)」·「문첩보(聞捷報)」·「영회십운(詠懷十韻)」·「오우당육절(五友堂六絶)」·「술회이절(述懷二絶)」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서거정(徐居正)의 「한도십영(漢都十詠)」에 차운한 칠언율시 10수는 서경적인 면을 잘 나타낸 작품이다. 마포에서 뱃놀이하는 장면 등 조선 중기 서울의 아름다웠던 정경이 잘 묘사되어 있다.
그의 시는 현실적인 소재를 택하고 있기에 조선 중기의 사회상과 시의 경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밖에 잡저의 「자해(自解)」는 아들 셋과 동생이 일찍 죽은 데 대한 소회를 기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