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도는 한반도 북부지방 최북단의 중동부에 위치한 북한의 도이다. 동쪽은 량강도와 함경남도, 남쪽은 평안남도와 평안북도에 접해 있으며, 서쪽과 북쪽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접해 있다. 1949년 평안북도 일부와 함경남도 장진군을 통합하여 새롭게 신설했다. 이 지역의 중심 지역인 자성군의 ‘자’와 강계군의 ‘강’자를 따서 자강도라 명명하였다. 량강도와 함께 내륙고산지대로서 자연환경이 다양하고 산림자원, 수력자원, 지하자원 등의 부존자원도 풍부하다. 일제강점기에 항일 운동을 했다고 하는 김일성의 항일 운동 관련 유적지가 많다.
자강도는 량강도와 함께 내륙고산지대로서 자연환경이 다양하고 산림자원, 수력자원, 지하자원 등의 부존자원도 풍부하다. 대부분의 지역이 서북산지대(西北山地帶)의 자강산지에 위치해 있으며, 도 전체면적의 97.4%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평균해발은 803m에 달하고, 랑림산줄기의 동쪽은 랑림고원을 이룬다. 제일 낮은 곳(희천시 남산리 일대)의 해발은 88m이고, 제일 높은 곳(련화산)의 해발은 2,355m이다.
동부에서 서부로 가면서 점점 낮아지는 지세를 보이며, 산줄기가 뻗은 방향은 남북방향(랑림산줄기, 련화산줄기), 동서방향(적유령산줄기, 학성산줄기), 북서〜남동방향(숭적산줄기, 비삼봉산줄기, 피난덕산줄기, 신원산줄기), 북동〜남서방향(묘향산줄기) 등이다. 이들 산줄기 사이에는 강계분지(江界盆地), 희천분지(熙川盆地), 화평분지(和坪盆地) 등의 산간분지가 발달해 있다.
강이나 하천도 많다. 총수자원량은 북한의 14.8%를 차지하며, 이는 함경남도 다음으로 많은 비중이다. 유로가 5㎞를 넘는 하천이 300여 개에 달하지만, 대부분의 하천은 산지를 흐르는 감입곡류하천으로 유로가 짧고 경사가 급한 편이다. 대부분 중생대 이후의 지각운동에 의하여 형성된 단층선을 따라 흐른다. 하천은 랑림산줄기와 적유령산줄기 등을 분수령으로 하여 압록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와 청천강으로 흘러드는 지류로 나뉜다. 압록강으로 흐르는 하천은 장자강, 충만강, 자성강, 위원강, 장진강 등이며, 청천강으로 흐르는 하천은 희천강, 극성강, 진면천 등이 있다. 장자강은 압록강의 제1지류로서 길이가 245㎞에 이르고 수력자원의 개발에 유리한 지점이 많이 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수력발전용 저수지가 장자강호이다. 장자강을 비롯한 주요 하천의 연안에는 충적벌이 형성되어 있다.
식생은 온대림과 냉대림이 교차하는 구간으로서, 산림축적 상태가 양호하다. 랑림군은 도내에서 산림자원이 가장 풍부한 지역이다. 자강도에서 주종을 이루는 침엽수는 소나무, 잣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이깔나무, 전나무 등이고 활엽수에는 참나무, 피나무, 가래나무, 고로쇠나무, 자작나무, 엄나무, 박달나무 등이 있다. 식물분포의 수평적 분포는 뚜렷하지 않지만, 수직적 분포는 뚜렷한 편이다.
압록강 연안의 일부 지역에는 현무암지대와 석회암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자강도는 대부분 랑림지괴의 북쪽에 포함되며, 여기에는 여러 지질시대에 걸쳐 형성된 지층과 관입암이 분포한다. 시생대에 형성된 랑림군층은 희천지방과 장자강 일대에 걸쳐 넓게 분포하며, 랑림군층의 아래에는 편마암, 편마암류, 화강암류, 규암 등으로 이루어진 층이 자리하고 있다. 시생대 이후의 지질시대인 원생대와 고생대를 비롯하여 중생대 지층이 모두 분포한다. 제3기층은 드러나 있지 않고 제4기층만 분포한다. 이와 같은 지질 환경을 지닌 자강도에는 북한에서 지하자원의 보고라 불릴 만큼 다양한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 주요 지하자원으로는 철, 동, 알루미늄, 납, 아연, 텅스텐, 금, 은, 흑연, 석회석, 대리석, 형석, 무연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금, 흑연, 동, 납, 아연, 텅스텐 등은 향후 채굴 전망이 밝다.
자강도는 대륙성기후의 영향을 받아 겨울철이 매우 춥고, 기온의 연교차와 일교차도 큰 편이다. 그리고 도의 지형이 복잡하고 해발고도의 차이가 심해 기후의 지역차 역시 크다. 연평균기온은 5.5℃로, 남쪽의 희천지방이 7.5℃로 가장 높으며 고원으로 이루어진 랑림지방이 0.8℃로 가장 낮다. 여름철의 평균기온은 21.3℃로, 해발고도가 낮은 압록강 연안이 가장 높고, 랑림지방이 16.8℃로 가장 낮다. 겨울철의 평균기온은 -12.7℃로 아주 낮다. 가장 높은 기온은 1972년 7월 18일에 만포에서 기록한 38.1℃이고, 가장 낮은 기온은 1933년 1월 12일에 중강에서 기록한 -43.6℃이다. 중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알려진 중강진을 일컫는다. 2010년 기준으로 중강지방의 연평균기온은 5.5℃를 기록하였고 1월 평균기온은 영하 16.1℃, 연강수량은 726.4㎜를 기록하였다. 도의 남쪽에 있는 희천지방에서는 연평균기온 8.7℃에, 연강수량 1,071.2㎜를 기록하였다.
연평균강수량은 1,020㎜이며, 전체 강수량의 60% 정도가 하계에 집중된다. 강수량은 7월에 가장 많고, 1월에 가장 적다. 청천강 상류지대와 희천강 일대에서 강수량이 많은 반면 중강지방은 강수량이 가장 적다. 눈이 가장 빨리 내리는 랑림지방은 10월 상순에 첫눈이 오고, 강계지방과 만포지방은 10월 하순에 첫눈이 온다. 남쪽의 희천지방은 11월 초순이 되어야 첫눈이 내린다. 첫서리는 랑림지방이 가장 빠른 9월 중순이고 대부분 10월 상순에 서리가 처음으로 내린다.
지금의 자강도는 기원전에 고조선 땅이었고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에 속한 땅이었다. 고구려 멸망 후는 발해에 속하게 되었고, 고려시대에는 ‘독로강(禿魯江, 현재의 장자강)’이라 부르다가 1361년(공민왕 10)에 만호를 두었으며, 1369년부터 ‘강계’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조선시대에는 평안도에 속하였고 많은 지역이 1413년(태종 13)에 설치된 강계도호부의 관할에 놓이게 되었다. 1896년에 청천강과 묘향산을 경계로 평안도가 평안남북도로 갈라지면서 평안북도에 속하였다.
한편 함경남도 장진군은 698년 발해가 건국하면서 남경남해부에 속하였고, 1391년(공양왕 3)에 갑주(甲州) 소속이 되었다. 1413년에 갑주는 갑산군이 되었고, 1461년에는 갑산도호부로 승격되었다. 1667년(현종 8)에 장진책(長津柵)이 설치되었고, 1815년에 별해진(別害鎭)으로 개편된 후 1843년에 장진군이 되었다. 1865년에 장진도호부로 개편되었다가 1896년에 함경남도 장진군이 되었다.
1949년 1월 평안북도에서 강계군(江界郡)․자성군(慈城郡)․ 후창군(厚昌郡)․ 위원군(渭原郡)․ 초산군(楚山郡)․ 희천군(熙川郡)과 함경남도에서 장진군(長津郡)의 일부를 분리하여 자강도를 신설하였다. 자강도가 신설되면서 강계군에 속하였던 일부 지역이 만포군(滿浦郡)과 전천군(前川郡)으로 분리되었다. 그리고 장진군 장진면을 강계군 동문면(東門面)으로 개편하였다. 1949년 12월에는 강계군에서 강계면을 분리해 강계시로 승격시켰고, 나머지 지역을 묶어 장강군(長江郡)으로 통합하였다.
1952년의 행정구역 개편시 전천군의 일부를 분리하여 성간군(城干郡)과 룡림군(龍林郡)을 신설하였고, 만포군의 일부와 장강군의 일부를 병합하여 시중군(時中郡)을, 희천군의 일부를 분리하여 동신군(東新郡)을, 초산군의 일부를 분리하여 고풍군(古豊郡)과 송원군(松源郡)을, 자성군 일부를 분리하여 중강군(中江郡)을, 후창군 일부와 자성군 일부를 병합하여 화평군(和坪郡)을 각각 신설하였다.
1954년 10월 행정구역 개편 때에는 후창군이 량강도에 이관되면서 량강도 김형직군이 되었고, 평안북도 우시군(雩時郡)과 함경남도 랑림군(狼林郡)이 자강도에 편입되었다. 1967년 10월에는 희천군과 만포군이 각각 희천시와 만포시로 승격되었다. 2023년 2월 10일자 조선중앙텔레비죤 날씨 보도를 통해 향산군이 자강도로 행정구역이 변경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이렇게 해서 2023년 현재 자강도에는 3개 시(강계시, 만포시, 희천시), 16개 군(고풍군, 동신군, 랑림군, 룡림군, 성간군, 송원군, 시중군, 우시군, 위원군, 자성군, 장강군, 전천군, 장강군, 초산군, 화평군, 향산군)이 있다. 하위 행정구역으로는 15읍 229리 68동 23로동자구가 있고, 도 소재지는 강계시이다.
자강도에는 지하자원을 비롯하여 임산자원과 수자원이 풍부하다. 그러나 해방 이전까지는 화전을 통해 산지를 개간하는 화전농업지역으로 생산수준과 영농방법은 형편없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산림자원과 지하자원을 약탈하기 위한 채취공업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해방 이후 전력공업을 비롯하여 기계공업, 임업, 경공업 등이 발전된 지역으로 변모하였다.
전력공업은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대규모의 수력발전소들이 건설되어 북한 전력생산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전력생산기지에는 장자강발전소, 강계청년발전소, 운봉발전소, 위원발전소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강계시, 성간군, 장강군, 자성군, 화평군, 동신군에 중소형의 발전소가 있다.
기계공업은 공작기계, 정밀기계, 광산기계, 임업기계, 농기계 등의 분야에서 발전하였다. 가장 비중이 큰 부문은 공작기계생산이며, 중심지는 희천시이다. 임업도 상당히 발전하였는데, 고풍․송원․희천․동신․전천․성간․룡림․화평․랑림 등지에서 임산사업소와 임산작업소가 설치되어 있다. 임산기지에서는 제재원목과 나무를 비롯하여 가구․침목․펄프․합판 등의 생산에 필요한 통나무를 생산한다.
자강도는 해방 이전에 지하자원 개발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지역으로, 해방 이후 중강․장강․위원․시중․초산 등지에서 동․납․아연․흑연․석탄 등의 지하자원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광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동․흑연․납․아연 등이다. 경공업 역시 해방 이후 발달하기 시작하여 대규모의 경공업공장과 지방산업단지가 조성되었다. 경공업은 방직공업, 식료공업, 종이공업, 신발공업 등이 발달해 있다. 특히 강계연필공장은 이 지방에서 생산되는 자원을 이용하여 운영되는 북한의 주요 연필생산기지이다.
해방 이후 화전농업에서 탈피하여 곡물과 채소를 비롯한 농산업과 축산업, 누에, 과수업 등이 발달해 있다. 곡물자원으로는 옥수수․벼․콩 등이 재배되는데, 재배면적이나 곡물생산량에 있어서 옥수수의 비중이 가장 크다. 산지가 많고 사료자원이 풍부하여 가축을 방목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가축은 닭․토끼․염소․소․양 등이 사육되며, 북한에서 소를 가장 많이 사육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자강도에서는 예로부터 양잠업도 발달하였다.
북한의 북부내륙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요지에 해당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산림자원과 지하자원의 운송을 위해 일부 지역에만 철도와 도로가 개통되었지만, 해방 이후 교통여건은 많이 개선되었다. 철도가 자강도 교통의 기본을 형성하고 있는데, 만포〜순천, 만포〜혜산, 강계〜랑림, 만포〜운봉 간 철도교통로가 개설되어 있다. 자동차 도로는 희천〜성산〜강계〜만포, 우시〜위원〜만포〜자성〜중강, 강계〜화평〜중강 등의 구간에 도로망이 구축되어 있다. 수상교통로는 압록강, 장자강, 충만강, 청천강 등의 하천에서 이용되고 있다.
해방 이전까지 변변한 교육기관이 없었으나, 지금은 교육, 의학, 농업, 공업 부문의 대학을 비롯하여 400여 개의 중학교와 소학교, 130여 개의 분교가 있다. 과학연구기지도 조성되었다. 문화시설로는 도예술극장을 비롯하여 350여 개의 문화회관, 20여 개의 도서관이 도내에서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항일 운동을 했다고 하는 김일성의 항일운동 관련 유적지가 많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