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94m. 북한의 보물급 문화재 제25호. 기단석·탑신·옥개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탑의 맨 밑에는 한 변의 길이가 4.2m인 기단석을 두겹으로 깔았으며, 밑단은 하대석·중대석·갑석의 요소들이 다 갖추어져 있다.
하대석에는 연화문 안상(眼象)을 세 개씩 새겼으며, 하대석 윗면에는 24엽의 복판연화문(覆瓣蓮花文)을 마치 부챗살 모양으로 돌아가면서 새겼는데 조각기법이 섬세하고 정교하여 연꽃이 방금 피어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기단석의 하대석 위에는 2단의 낮은 굄을 마련하고 그 위에 네 개의 판석으로 중대석을 놓았다.
중대석의 네 모서리에는 너비 15㎝의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를 새기고 그것을 두 개의 수직선으로 강조하였는데, 이러한 기법은 다른 탑에서는 보기 드물다. 갑석 윗면은 수평을 이루게 하고, 그 밑면에는 하대석 윗면의 연꽃조각과 마주보이게 앙련(仰蓮)을 새겼다.
중대석을 사이에 두고 연화문을 굵게 새긴 것은 고려시대 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식기법이다. 5층으로 된 탑신의 각 층은 옥신석과 옥개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로 올라가면서 너비와 높이를 차례로 줄였으며, 각 옥신석의 네 우주에는 기단석의 기둥에서처럼 그 옆에 두 줄의 선을 그었다.
1층 옥신석의 앞뒷면 복판에는 자물쇠를, 그 좌우에는 금강신상을 2구씩, 그리고 동쪽과 서쪽 면에도 수호신상을 2구씩 새겼다. 각층 옥신석 밑에는 1단씩의 굄을 주었는데 1층만 2단으로 하였으며, 옥개석은 그 너비에 비하여 두께를 비교적 얇게 만들었다.
각 옥개석 밑에는 4단씩의 처마받침을 주었는데 처마는 위·아래선이 다 양쪽으로 휘어올라가 있으며, 추녀 끝에는 풍경을 달았던 구멍들과 쇠고리를 달았던 흔적이 있다. 상륜부에는 노반(露盤)·복발(覆鉢)·보륜(寶輪)·보주(寶珠) 등이 남아 있는데 그 조각기법이 섬세하고 정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