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94m이며 1370년(공민왕 19)경에 조성한 것으로서 명부전 동쪽 언덕 위에 남향하여 놓여 있다.
지름이 10여 m되는 8각으로 쌓은 단 위에 2층으로 된 8각기단을 쌓고, 다시 그 위에 연꽃을 새긴 8각으로 된 댓돌을 올려놓았다. 댓돌 위에는 반구형으로 된 몸돌을 올려놓았는데 그 높이는 95㎝이다.
몸돌 상단에는 큼직큼직하게 두 겹으로 된 연꽃잎을 새겼으며, 몸돌 정면에는 ‘指空定慧靈照之塔(지공정혜영조지탑)’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지공화상(指空和尙)의 사리탑이라는 뜻이다.
머리부분은 마치 종(鐘)의 손잡이와 같은데, 탑의 보륜(寶輪)과 같이 둥글고 납작한 돌을 여러 겹 겹치게 포개어 쌓고 그 위에 보개를 올려놓은 형식이다. 보통 사리탑은 탑이나 석등 모양인 데 비하여 형태가 독특할 뿐 아니라 조각이 섬세하고 아름다워 조형예술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