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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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 고등학교의 제도 실습
실업계 고등학교의 제도 실습
개념
일반 교양교육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과 기술 및 직업윤리 등을 습득시키기 위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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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일반 교양교육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과 기술 및 직업윤리 등을 습득시키기 위한 교육.
내용

일반 교양교육이 주로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일반적인 교양 및 소양을 함양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데 비하여, 전문교육은 특정 직업에 대비하는 교육을 일컫는다.

그러나 일반 교양교육에서도 직업 분야 일반에 대하여 필요한 소양과 태도를 함양하고 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는 면이 있으며, 전문교육을 전담하는 기관이나 과정에서도 일반 교양교육을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이 둘의 구분은 때로 그다지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 나라의 경우 초등학교나 중학교 및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일반 교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에 실업계 고등학교, 예·체능계 고등학교, 기술학교나 고등기술학교, 전문대학과 대학 등은 주로 전문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학교에서는 전체 교과의 15% 이상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전체 교과의 10% 이상을 실업과목으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중학교의 기술이나 인문계 고등학교의 실업·가정 등의 과목은 그 실질적인 내용에서는 전문교육과 다름이 없으면서 일반 교양교육의 일부로 다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또한 대학에서는 일반 교양과목의 비중이 전체 과정 중에서 적어도 30% 이상이 되어야 하고, 전문대학에서도 그 비중이 20∼40%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제시된 때가 있었다(지금은 대학 자율에 맡겨짐).

외국의 경우 교양과목 위주의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도 있으므로 학교의 수준에 따라 전문교육을 추정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우리 나라의 경우 고등학교는 고등보통교육, 즉 일반 교양교육과 전문교육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경우 농업·공업·상업·수산·해양·가정·간호·외국어·예술 등을 전문적으로 이수하는 학교나 학과를 명문화하고 있으며, 실업계 고등학교나 예체능계의 특수 고등학교는 분명히 전문교육의 범주에 넣어 생각하고 있다. 한때는 공업중학교가 설치됨으로써 전문교육의 범주에 속하기도 하였으나 이제는 폐지되었다.

또한 기술학교와 고등기술학교는 1∼3년제 중학교 수준에서의 기술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기관이므로 역시 전문교육을 주로 실시한다. 대학은 전문대학·교육대학·사범대학·산업대학·대학 등을 막론하고 광의의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다.

논자에 따라서는 직업교육·기술교육·실업교육 등의 용어를 주로 후기 중등교육 이하의 수준에서 사용하고, 전문교육은 고등교육 수준의 전문화된 교육에 적용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 역시 정설은 아니다. 앞에서 시사한 바와 같이, 중등교육에서도 전문교육을 부분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므로, 직업에 대비하는 전문화된 교육은 모두 전문교육이라고 함이 타당하다.

우리 나라에서 근대 교육이 도입된 구한말 개화기 때 전문교육기관의 효시가 된 것은 경성의학교(京城醫學校, 1899)·상공학교(1899)·농상공학교(農商工學校, 1904)·광무학교(鑛務學校, 1900) 등이며, 한성사범학교(漢城師範學校, 1895)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일제식민지하에서는 1911년에 공포된 제1차 <조선교육령>에 의한 2, 3년제의 실업학교와 간이실업학교(簡易實業學校)가 있었고, 고등교육 수준에서 3, 4년제의 전문학교가 있었다. 제1차 조선교육령 시대에 전문학교로 정식 인가된 것은 관립 1개 학교뿐이었다.

그 뒤 1922년 제2차 <조선교육령>에 의하여 실업학교의 교육연한은 3∼5년으로 연장되었고, 보통학교 4, 5년 수료 후 입학할 수 있었던 실업보습학교(實業補習學校) 역시 3∼5년제였다. 이러한 하급 학교의 수업연한은 연장되었으나 전문학교는 3, 4년제로 남게 되었다.

또한 1920년대 초 민립대학설립운동(民立大學設立運動)에 대한 대응책으로 1926년에 설립된 유일한 정규 대학으로서의 경성제국대학(京城帝國大學)은, 다른 관립 전문대학과 마찬가지로 한·일인(韓日人) 사이에 정원을 따로 규정함으로써 차별정책을 썼다.

또 법문학부와 의학부만 설치하여 자유주의사상이나 민권운동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은 분야만 두었고, 이공학부를 두지 않은 것은 우리 민족에게 과학과 고등기술에 관한 이론적인 교육을 실시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경성제국대학은 대학 수준에서의 전문교육의 효시가 되었다.

제2차세계대전을 치르기 위해 과학을 동원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일본이 경성제국대학에 이공학부를 설치함으로써 전문교육이 강화되었다. 일제 말기인 1943년에는 9개 학교의 관립 전문학교와 11개 학교의 사립 전문학교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그 대부분이 실업계 전문학교였다.

또한 7개 학교에 달하는 전문학교 정도의 각급 학교도 설치되어 있었다. 한편, 실업계의 중등교육기관은 일제 말기인 1943년에 농업학교 54개 학교, 농업보습학교 94개 학교, 공업학교 4개 학교, 상업학교 31개 학교 등이었고, 주로 농업교육에 역점을 두어왔다.

광복 이후에는 다른 중등교육과 더불어 실업계 중등교육도 크게 발전하였다. 6-3-3-4제의 기간 학제가 정립된 것은 1951년이었으므로 실업계 고등학교가 분리된 것도 1950년대 이후이며, 1957년에 종합고등학교가 평택에 설치된 이후 1960년대에는 종합고등학교도 늘어났다.

1970년대 초에는 일부 농업고등학교를 인문 또는 공업고등학교로 개편하였고, 공업고등학교를 유형별로 나누어 육성하였다. 이에 앞서 1963년에는 <산업교육진흥법>이 제정되었고, 1973년에는 이 법을 개정하여 산학협동을 법제화하기에 이르렀다.

예능·체육·해양 및 수산 등 특수한 부분은 전문교육기관도 분리 설치되었으며, 간호·가정 등의 과정은 분리된 학교에서 혹은 학과로서의 특수성을 살리는 가운데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업 전문교육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한편, 고등교육 수준에서는 교육법규면에서도 종합대학교는 반드시 1개 대학 이상의 자연계·이공계 대학을 설치할 것을 의무화하였고, 대부분의 대학이 전문교육에 치중하였다.

초급대학은 처음부터 중견 직업인을 양성하는 데 역점을 두었으며, 1963년에는 중학교에서 연계되는 5년제의 실업고등전문학교, 1970년에는 2, 3년제의 전문학교가 발족되었다. 3년제 전문학교는 주로 간호전문학교이며, 수산전문학교 등은 2년 반의 수업연한으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초급대학·실업고등전문학교·전문학교 등은 모두 그 설립목적이 비슷하였고, 성격도 유사한 단기 대학 수준의 전문교육기관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1977년 말에 전문대학으로 개편하도록 법제화함으로써 1979년부터 전문대학으로 발족하게 되었다.

전문대학의 수는 한때 130개 학교를 헤아렸으나 1989년에 117개 학교로 그 수가 줄어들었는데, 이유는 대학으로 승격되거나 같은 재단의 대학에 흡수, 폐교된 탓이다. 한편, 실업계 고등학교의 수는 부분적으로 기복이 있었으나 대체로 산업교육진흥정책을 추진한 데 힘입어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1997년 현재 농업고등학교 27개 학교, 공업고등학교 191개 학교, 상업고등학교 248개 학교, 수산 및 해양고등학교 10개 학교, 실업고등학교 63개 학교, 종합고등학교 232개 학교 등 실업계 고등학교는 모두 771개 학교에 달하며, 교원수는 4만4294명, 학생수는 96만37명에 달하고 있다. 농업계 고등학교가 줄어든 반면, 공업계 및 상업계 고등학교는 크게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고 있다.

참고로 10년 전인 1987년을 대비해 보면, 농업계는 59개 학교, 공업계는 104개 학교, 상업계는 204개 학교, 실업고교 18개 학교, 종합고교 194개 학교, 수산·해양고교 9개 학교 등 588개 학교에 학생수는 83만5216명이었던 것이 10년 동안에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실업교육의 진흥은 오랜 정책과제였으며, 산업화의 진전, 경제발전의 촉진 등과 궤를 같이하여 중요한 정책과제로 부각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전문교육의 발전을 촉진하였다. 그러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문제점이 수반되고 있으며, 이 중 몇 가지 중요한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의 급격한 변천에 따라 사회적 필요가 급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교육의 내용이나 방법면에서 부적합한 점이 많았다. 둘째, 산학협동이 강조되어 왔으나 많은 경우 구호에 그쳤으며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셋째, 전문교육의 여건이 미비하며, 특히 교원·시설·재정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설이나 설비의 활용이 미흡함으로써 효율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넷째, 후기 중등교육 및 전문대학 등의 단계에서 취업과의 연계성이 미약함으로써 전문교육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섯째, 공사립 간·지역간 등에서 균형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전문교육의 제도와 정책면에서도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교육에서 인문주의(人文主義) 전통의 뿌리가 깊고 그 필요성이 여전히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고조될 것이며, 전문교육 진흥은 과학기술시대에 중대한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문헌

『기능의 교육』(김종철 외, 능력개발사, 1974)
『실업기술교육의 제문제』(한국교육학회 편, 능력개발사, 1974)
『한국교육30년』(한국교육30年 편찬위원회, 문교부, 1980)
『실업기술교육론』(이무근, 배영사, 1982)
『교육통계연보』(교육부,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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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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