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의 무역상인 운하(雲夏)의 아들이다. 1941년 일본 데이고쿠미술학교(帝國美術學校)에 입학하여 유화를 배우고 1944년 졸업하였다.
1952년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1954년 이래 이화여자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 출강하다가 1958년 미국에 건너가 1년 동안 판화와 도자기를 공부하고 귀국하였다. 1960년 한국민속도자공예연구소를 창설하였다.
1963년부터 경희대학교 요업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그는 1950년에 김경(金耕)·이봉상(李鳳商)·박항섭(朴恒燮) 등과 더불어 모던아트협회를 통하여 활동하였는데, 이 당시의 화풍은 극도로 단순화된 형태와 중후한 마티에르의 사용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1950년대 후반부터는 미술비평에도 관심을 보였으며, 또한 한국판화가협회를 결성하고 목판화를 통하여 향토적인 정서를 추구하였다.1960년 이후에는 주로 도자기 제작에 몰두하여 이 방면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대해나갔다.
틈틈이 발표하던 유화는 형태와 색채를 극도로 요약하던 양식화의 경향에서 자연적인 시각의 회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대표작으로 1953년작인 「간이역(簡易驛)」, 1955년작인 「교회」, 1956년작인 「곡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