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지눌(知訥, 1158-1210) 찬 『법집별행록병입사기(法集別行錄幷入私記)』와 『동문선(東文選)』 권 117에 수록된 최자(崔滋, 1188-1260) 찬 「만덕산백련사원묘국사비명(萬德山白蓮社圓妙國師碑銘)」에 인용되어 전해지고 있다. 「증성가」는 7언으로 된 한시로, 사기(私記)에 8구, 비명(碑銘)에 4구가 전하고 있는데, 두 문헌의 가사는 동일하지 않다. 『법집별행록병입사기』의 8구는 다음과 같다.
“지난 과거 구원의 세상에/한 높은 선비 있어 법장이라 하였다/위 없는 보리심(菩提心) 처음으로 발하고/세속을 떠나 도에 들어 가지가지 모습 파하였다/비록 한 마음일 뿐 두 모습 없음을 알지만/뭇 중생 불쌍히 여겨 고해에 뛰어들었다/육입(六入)에서 크게 초탈하기를 서원하여/맑은 행 두루 닦아 온갖 더러움 벗어났도다[乃往過去久遠世 有一高士號法藏 初發無上菩提心 出俗入道破諸相 雖知一心無二相 而愍群生沒若海 起六入大超誓願 具修淨業離諸穢].”
여기에서 언급된 법장은 아미타불(阿彌陀佛)이 본생(本生) 즉 과거의 수행 비구일 적의 명칭이다. 법장은 부처가 되기 전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서방에 정토를 만들 것이라는 서원을 세우고 수행하였는데, 증성가는 이러한 법장 비구의 행을 찬탄하고 있다. 법장 비구의 일화는 정토 삼부경(淨土三部經) 중의 하나인 『무량수경(無量壽經)』의 상권에서 그 사상적 배경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원묘 국사 비명에 전해지는 4구는 다음과 같다.
“만유(萬有)의 모습은 논의하기 어려우니/적연(寂然)하여 함이 없되 하지 않음도 없도다/아미타불의 크나큰 원에 지극히 순종함으로써/반드시 고통의 몸 얻지 않고 극락에 왕생 하리[法界身相難思議 寂然無爲無不爲 至以順彼佛身心 故必不獲己生彼國].”
아미타불의 원에 의지하여 극락에서 태어나고자 하는 내용은 『무량수경』 하권에 나오는 정토 왕생을 노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