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사 대웅전 내부 좌 · 우측 흙벽면 전체에 안료로 채색하여 그린 벽화로, 「삼불회도(三佛會圖)」와 「아미타내영도(阿彌陀來迎圖)」, 「보살도」, 「신장도(神將圖)」, 「모란문」 등 총 32점이다. 좌 · 우측 벽면의 중심벽화인 「삼불회도」와 「아미타내영도」는 다른 벽화들과 기법상의 차이를 보여 다른 벽화들 보다 제작시기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보이나, 전체적으로 조선 후기 18세기 이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벽화들은 2003년, 벽화가 그려진 대웅전은 1983년 각각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벽화의 주제는 석가여래와 약사여래, 아미타여래 등 삼불을 그린 「삼불회도」와 「아미타내영도」, 「보살도」, 「신장도」, 「나한도」, 「도인상」, 「모란문」 등이다. 「삼불회도」는 화면 가운데 석가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왼쪽(향 우측)에 약사여래, 오른쪽(향 좌측)에 아미타여래 등 모두 3구의 입상이 답할연좌(踏割蓮座)에 정면향으로 배치되었다.
육신부는 흰색 안료를 바른 후 붉은선을 그었다. 코는 콧등 윤곽을 긋고 콧방울은 이중선을 겹쳐 그었으며, 녹청으로 칠한 원형두광의 테두리는 안쪽에서부터 백색, 주색, 적갈색, 녹청색, 백색의 순으로 윤곽선을 두르고 있다. 여래 3구 모두 머리에서 발하는 3조의 서광(瑞光)을 백색으로 바림하고, 윤곽선은 백선으로 처리되었다.
법의(法衣)는 녹청 군의(裙衣)에 홍색 대의를 걸쳤는데, 석가불은 편단우견(偏袒右肩)을 하고 약사불은 녹청의 편삼(褊衫) 위에 어깨에 대의를 반쯤 걸친변형 편단우견식 착의이다. 아미타불은 대의(大衣)만을 걸쳤는데 의습선은 비교적 유연하게 굵고 가는 필선을 사용하고 있다. 답할연좌의 연육(蓮肉)은 녹청을, 연판(蓮瓣)은 주색을 각각 바르고 먹선으로 윤곽을 잡았다. 그리고 여래의 사이사이에 연꽃이 그려져 있다.
한편, 「아미타내영도」는 염불을 잘 행한 사람은 죽을 때나 수행이 성숙해지면 아미타불이 마중 와서 서방극락으로 맞이해 간다는 내용을 도상화(圖像化)한 불화인데, 중앙의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 그리고 그 좌우에 2구의 보살이 시립한 모습이다. 중앙에는 내영인(來迎印)의 아미타여래가 정면을 향해 서 있고, 그 좌우 협시보살인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은 본존을 향해 시립하였으며, 바깥쪽 좌우로 합장을 한 보살과 민머리를 한 지장보살이 서 있다. 화면 상단 좌우측에 태양과 달을 상징하는 원반이 묘사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표현기법은 「삼불회도」와 일치한다.
이 벽화는 각 벽면의 중앙에 그려진 중심 벽화와 다른 벽화 간의 기법상 차이가 보여져 동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나 전체적으로, 조선 후기인 18세기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해지는 벽화가 드문 이 시기의 벽화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