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삼베바탕에 채색하여 제작된 불화이다. 괘불은 예수재(豫修齋), 수륙재(水陸齋), 기우재(祈雨齋) 등 야외에서 개최되는 여러 의식에 사용된 불화이다. 용문사 괘불은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문수·보현보살이 협시하는 입상형식의 석가삼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하단부 화기를 통해 건륭(乾隆) 34년(1769)에 전라도 선암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불화승 쾌윤(快玧)이 수화승으로 참여한 그림임을 알 수 있다.
중앙의 본존불인 석가여래는 어깨가 훤히 드러난 오른손을 길게 내려뜨리고 왼손을 가슴 앞까지 들어 올린 채 두 발을 좌·우로 벌려 연화좌를 딛고 서 있는 모습이다. 좌측(向右) 문수보살은 정면을 향한 채 똑바로 서서 여의(如意)를 들고 있으며, 오른쪽(向左) 보현보살은 동일한 자세로 서서 연꽃가지를 받쳐 든 모습이다. 보살상은 머리 크기에 비하여 어깨가 좁아지고 작아진 발로 인하여 위축된 느낌이 들긴 하지만, 팔에 걸쳐 흘러내린 길고 굵은 천의자락으로 전체적으로는 안정감을 주고 있다.
채색은 붉은색과 녹청색을 주조색으로 하여 군청색과 백색안료를 부분적으로 사용하였다. 둥글넓적한 얼굴에 눈·코·입이 작게 묘사되고 미소가 잘 보이지 않는 경직된 표정의 얼굴과 각진 어깨는 18세기 후반 이후 불화들에서 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식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 괘불탱은 인물의 형태 및 표정, 신체 비례 등에 있어 18세기 중반 이후 불화의 전형 양식을 잘 보여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직된 듯 조화롭고 세련된 표현기법을 보여주어 불화 연구의 자료적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