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를 배경으로 석가모니의 제자인 십육나한 중 첫 번째 존자인 독성존자를 늙은 비구형으로 그린 불화이다. 세로 86.2㎝, 가로 60.3㎝의 면 바탕에 채색을 베푼 불화로, 2009년 3월 5일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독성도는 석가모니의 제자로 십육나한 중 첫 번째 존자인 독성존자(獨聖尊者)를 단독으로 그린 불화로, 우리나라에서는 '나반존자(那畔尊者)'라고도 한다. 대개 삼성각 또는 독성각에 봉안된다. 석가모니의 수기를 받아 남인도의 천태산(天台山)에서 수도하다가 부처가 열반한 뒤 모든 중생들의 복덕(福德)을 위하여 출현하였다.
기원사 독성도는 화면 중앙에 산수를 배경으로 늙은 비구형의 독성이 시선을 오른쪽으로 향한 채 오른쪽 어깨를 비스듬히 기울이고, 오른손을 무릎에 놓은 자세로 앉아 있다. 머리는 하얗게 세고 흰 수염이 무성하며, 흰 눈썹 가닥이 길게 아래로 늘어진 모습이다. 머리를 둘러싼 투명한 두광은 오랜 시간 스승 없이 독수선정(獨修禪定)하며 도를 깨우친 성자를 상징하는 듯하다. 오른쪽 어깨를 덥고 왼쪽 어깨 아래로는 흘러내린 붉은 가사 아래에는 녹색 법의를 받쳐 입었다. 존자의 왼쪽에는 둥치로부터 뻗은 노송을 그렸고, 오른쪽 암반 위에는 세발향로가 놓여 있다. 소나무와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과 붉은 태양이 약간 드러나 있다.
이 불화는 전체적으로 화기가 훼손되어 조성시기 및 화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19세기 중반 이후 불화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색채감과 짜임새 있는 구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